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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두 번 입대한 '희귀 질환자'…황당한 국방부

<앵커>

군복무를 하기 힘든 희귀질환을 가진 사람이 군대에 두 번이나 입대해야 한 사연 보시죠. 국방부의 업무태만이 원인이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짧게 자른 머리 속 두피가 빨갛게 변했습니다.

귀에는 물집이 잡혔고, 목 주변은 빨갛게 익어버렸습니다.

햇빛에 조금만 노출돼도 화상을 입는 희귀질환을 가진 23살 이 모 씨는 현역판정을 받고 2년 전 군대에 간 첫날, 야외 입소식을 치른 뒤 심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 씨는 결국 사흘만에 귀가조치됐습니다.

이 씨는 현역판정을 받지 않게 해달라는 민원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기했습니다.

권익위는 심사결과, 군대생활이 어려운 만큼 현역 판정을 내리지 않도록 신체검사 규칙을 바꿀 것을 국방부에 권고했지만, 국방부의 대응은 지지부진했습니다.

[문무철/국민권익위원회 조사관 : 수 차례 매년마다 확인을 했는데 계속 다음 년도, 다음 년도에 개정하겠다라고 답변을 하고 아직까지 개정이 안된 상태입니다.]

결국 이 씨는 올해 5월 다시 군에 입대했고, 40일 만에 심한 화상을 입고 전역조치됐습니다.

국방부는 뒤늦게 규칙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국방부가 23일, 전문가 검토위원회를 개최하여 햇빛 예민성 피부질환 환자 등을 포함한 장병 신체검사 규칙 개정안을 마련하고….]

개선책을 권고받고도 나 몰라라 했던 국방부가 총기 사고 재발 방지책은 제대로 이행할 지 지켜볼 일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정상보, 영상편집 : 이정택, CG : 전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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