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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도피 중 "술래잡기 시작" 조롱 메모 남겨

<앵커>

유 씨는 도피 과정에서 검찰과 경찰을 농락하는 내용의 메모까지 남겼습니다.

박하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는 하루 종일 적막감이 감돌았습니다.

신도 몇 명만이 정문에서 차량을 확인할 뿐 특별한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구원파는 오늘(22일) 새벽까지만 해도 시신이 백골 상태였다는 점과 옆에 술병이 발견된 점을 들어 유 씨가 아닐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5월 25일 만난 신도가 있는데 보름 만에 시신이 그렇게 부패될 수 없고 유 씨는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지문확인과 DNA 감식 결과, 시신이 유 씨가 맞다는 경찰의 발표 이후 구원파 측은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유 씨가 도피 도중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 형식의 문서도 공개됐습니다.

A4용지 31장 분량의 이 문서에서 유 씨는 검경의 추적과 자신의 도피를 '술래잡기'로 표현했습니다.

"기나긴 여름을 향한 술래잡기가 시작됐다", "눈 감고 팔 벌려 요리조리 찾는다", "나 여기 선 줄 모르고 요리조리 찾는다", 이런 식으로 검찰과 경찰을 조롱하는 내용입니다.

또, '나는 음모에 걸렸다'며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메모는 지난 5월 25일 검찰이 순천 별장을 급습했을 때 혼자 있던 비서 신 모 씨가 가지고 있던 것으로, 검찰이 법원에 증거물로 제출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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