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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자금 20억은 어디에?…쏟아지는 의혹들

<앵커>

이렇게 사인이 불분명하다 보니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것들을 지금부터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73살인 유병언 씨는 숨진 채 발견될 당시 내복에 겨울 점퍼까지 입고 있었습니다.

검찰이 순천 별장에서 유 씨의 흔적을 확인했던 5월 25일부터 시신이 발견된 6월 12일까지 순천 지역에서 맑은 날은 단 이틀에 불과했고, 비 온 날이 7일이나 됐습니다.

한때 최저 기온이 영상 8도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오랜 도피로 체력이 떨어진 70대 노인이 밤에 매실밭에 머물렀다면 견디기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유 씨가 추위를 견디려고 술을 마셨고 잠이 들었다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소장 : 스트레스와 함께 심혈관계라든지 기타 내분기계에 문제를 일으켰을 수 있고 추운 날씨에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도 여전히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국과수 정밀 감식에서 반드시 밝혀져야 할 부분은 독극물 검출 여부입니다.

극심한 스트레스 끝에 유 씨가 자살을 선택했을 가능성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 씨가 순천 별장을 빠져나갈 당시에도 검찰을 조롱하는 메모를 남기고 도피의 강한 의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자살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윤관열/순천경찰서 과학수사팀장 : 사망 원인은 여기서 파악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망 시점도 부패가 80% 이상 진행된 상태였기 때문에 알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유 씨의 시신에선 현금이 한 푼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난 5월 순천으로 도피하면서 현금 2억 5천만 원을 내고 별장과 임야를 사들인 점으로 미뤄 검찰은 유 씨가 도피자금 20억 원 정도를 들고 다닌다고 추정했는데 돈의 행방이 묘연합니다.

누군가 독극물이나 외부 충격으로 유 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뜻입니다.

수많았던 신도들, 이른바 조력자들의 흔적이 전혀 나오지 않은 점도 타살 의혹을 뒷받침합니다.

조력자가 분명 있었을 텐데 흔적이 없고, 있어야 할 돈이 없는 점이 석연치 않기 때문입니다.

3주 미만에 시신이 80%까지 부패된 것도 의심스러운 대목입니다.

[이윤성/서울대 법의학교수실 교수 : 부패 정도가 18일에 비해 많이 진행된 걸로 봐선 마지막 생존한 시기로부터 오래 생존해 있었을 것 같지는 않아요. 예를 들어서 열흘 만에 저 정도로 부패될 수 있겠나… 그러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얘기해야 되거든요.]

어느 것 하나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어 유병언 씨의 죽음은 그 자체가 의혹으로 남았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이재영,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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