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수진의 SBS 전망대] "유병언 추정 사체, 18일 만에 부패? 불가능한 일 아냐"

대담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 한수진/사회자:

세월호의 실 소유주이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되었습니다. 현재 DNA분석중이라고 하는데요. 과연 유 전 회장이 맞을지, 앞으로 관련수사는 어떻게 진행될지 관련해서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간밤에 아주 큰 뉴스가 전해졌는데 말이죠. 지난 달 12일에 순천에서 이 변사체가 발견되었다는 것이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아직 100% 확실한 것은 아니다, 여기까지 소식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소장님께서는 어떻게 보세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네, 일단 많은 의혹들이 제기가 되고 있고요. 그 의혹이 쉽게 가시지 않을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일단 처음에 유병언으로 추정된, 현재로는 추정되지만, 시신이 발견됐을 상태가 두터운 겨울 옷을 입고 있었고요. 그리고 낮에 야외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니까. 발견한 경찰관이 유병언과의 관련성을 전혀 의심치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부분들이 시일이 많이 지나면서 결국 시신 신원확인이 늦게 되고요. 이런 부분들이 많은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유병언 전 회장 DNA를 직접 채취한 것은 없다, 간접 채취한 것으로 분석을 하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죠?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네, 일단 DNA라는 것이 아시다시피 태어날 때 부모로부터 23개 씩 염색체를 반반 받아서 사람이 만들어지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까 본인의 것이 시료가 준비되어 있다면 이것과 비교해보면 정확한 일치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는데요.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같은 부모를 공유한 형제, 자매 그들과의 유사성, 이것을 이제 확인하는 것이죠.

그렇다보니까 정확한 본인이라는 것이 확인된 것이 아니라. 현재로는 유병일이라는 형과의 DNA일치도가 상당히 높다, 그래서 형제임이 확실시 된다, 현재 이런 상태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DNA 분석결과는 좀 더 신중히 지켜봐야 하는 상황인가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네, 일단 문제는 DNA의 분석 결과가 일치도가 높다, 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어 보이고요. 다만 유병일씨와 유병언씨가 같은 부모를 공유한 형제이냐, 아니면 부모 중 한 분이 다른 분이냐, 또 유병언, 유병일 이외에 다른 형제는 없느냐, 이런 부분들이 만약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면 다른 형제가 시신이고 유병언은 살아 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는 있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요, 소장님 지난 달 12일에 변사체가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워낙 DNA 분석이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건가요? 왜 이제 알려졌을까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아닙니다, DNA분석이 오래된 것은 아니고요. 일단 변사체가 발견되면 경찰의 수사 과정이요. 첫째 지문을 확인하죠. 지문 채취를 해서 성인일 경우에 주민등록을 할 때 본인이 지문을 찍어놨던 자료와 확인합니다.

그런데 유병언 시신 같은 경우는 시체의 부패 진행 때문에 지문확인이 안 되었던 걸로 알고 있고요. 그 다음 단계가 시신의 소지품 속에서 지갑의 신분증이라든지 신원을 추정할 수 있는 물품들을 찾아보는데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 그 다음에 세 번째 단계가 인근에 있는 실종자들, 실종신고가 된 사람들, 그들의 가족을 찾아서 가족들의 DNA와 실종된 상태로 발견된 시신 DNA를 확인하는 건데요.

유병언의 시신으로 의심을 했다면 이 과정이 건너뛰어지고 바로 유병언과 관련된 DNA 시료의 검사가 이루어졌겠죠. 그런데 그렇게 되지 못하고 상당한 시일이 흘러도 인근 실종자와의 일치도, 이런 것들이 확인이 안 되고 신원이 안 되다보니까 혹시 유병언 아니야, 뭐 이렇게 의문이 제기가 되면서 DNA 검사가 대단히 늦게 의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소장님, 시신이 상당히 많이 훼손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반 백골 상태였다, 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원파에서는 2주 만에 백골로 발견될 리 없다, 이런 입장을 내기도 했는데 어떻습니까?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일상적이진 않죠. 18일 동안 부패 상태가 80% 이상 진행된다, 이런 일이 흔히 발생되지는 않는데요. 문제는 시신 부패의 시간이라는 것이 꼭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내, 외부의 환경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무슨 말씀이냐 하면 일단은 시신의 평소 건강 상태, 장기의 어떤 훼손이라든지 지병이 있었느냐의 문제, 그리고 외부적인 습도, 온도, 그리고 특히 상처가 있느냐에 따라서, 상처가 있을 경우에는 피 때문에 동물이나 곤충들이 더 많이 몰려들게 되고 그것이 더 부패를 가속화 시키거든요. 세균 번식도 많아지고요. 그런 것 때문에 불가능한 상태는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타살일까, 자살일까, 이런 가능성도 여전히 좀 의문을 갖게 되는데 어떻게 보세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여전히 열려있죠. 문제는 시신이 워낙 부패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서 육안으로 검안해서는 사망원인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과수에서 부검과 신체 각 부위에 대한 검사, 뭐 독극물 검사도 해야 되고요. 유골의 골절이 있는지 뇌 손상이 있는지 다양한 검사를 실시해봐야만 과연 이 시신이 사망할 때 어떤 상태였는가, 사망의 원인은 무엇인가, 이런 것들을 추정해 낼 수 있는데요. 문제는 과연 국과수에서 정확한 사인을 밝혀낼 수 있을까, 이건 상당한 의문으로 남아있어서요. 만약 그럴 경우에는 여전히 자살설, 타살설, 타살일 경우 타살의 주체, 누가 죽였느냐, 음모, 권력의 개입, 뭐 이런 부분들에 대한 의혹과 의문이 남게 될 그런 우려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만약 유병언 전 회장이 죽은 게 사실이라면 공소권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앞으로 검찰 수사는 어떤 부분에 포인트를 맞추게 될까요?

▶ 표창원 소장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문제는 유병언 개인의 어떤 폭행이나 살인, 성폭행 등에 대한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결국 세월호 침몰이라는 엄청난 재난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수사였고, 실 소유주였기 때문에 유병언을 찾고자 했었는데요. 유병언이 사망한다고 해서 이 문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죠. 유병언 개인은 사망과 함께 책임을 면할지 모르겠지만 그와 지분을 나누고 있고 청해진 해운이라든지, 이 그룹에 지분을 가지고 있고 경영에 책임이 있는 자들, 특히 유병언의 자녀들, 이들에 대한 수사는 계속 되어야 하죠.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표창원 범죄연구소 표창원 소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