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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그대로 방치된 시신…국제사회 분노 폭발

<앵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격추된 지 오늘(20일)로 사흘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선 시신조차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국민이 희생된 나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참혹한 격추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해 검은 비닐 가방에 넣습니다.

길가 여기저기에 시신을 몇 구씩 모아 놓고 있는데 가방이 열려 시신이 드러나 있기도 합니다.

시신은 지금까지 196구가 발견됐습니다.

현장을 장악한 반군은 시신이 넓게 흩어져 있어 수습이 쉽지 않고 안치할 시설도 부족하다고 시인했습니다.

[보로다이 반군 지도자 : 러시아가 시신을 받아 준다면 좋겠습니다.]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네덜란드는 부실한 사고 수습에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뤼테/네덜란드 총리 : 저는 참사 현장의 부적절한 조치를 찍은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역겹습니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자 반군은 일부 시신을 인근 도시로 옮기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조사는 여전히 진척이 없습니다.

유럽 조사단이 이틀째 현장을 방문했지만 여전히 통제선 밖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이 와중에 현장 근처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이 또 교전해 주민 10여 명이 숨졌습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카오, 즉 국제민간항공기구 주도로 현장 조사를 진행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런 합의는 언급하지 않은 채 조사단의 폭넓은 접근을 허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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