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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기 현장 헤집고 다니며 부품 들고 가"

<앵커>

누가 미사일을 쐈는지 책임 소재를 가리는데, 가장 핵심적인 게 바로 사건의 현장을 조사하는 거죠. 그런데 이 현장 조사가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여객기 추락 당일, 현장의 모습입니다.

일부 주민이 현장을 헤집고 다니며 부품으로 추정되는 물체나 쓸만한 물건을 골라 주워갑니다.

부서진 동체를 들고 가기도 합니다.

사고 현장에 대한 아무런 통제나 보전 조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작은 부품 하나가 경위를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데 이미 증거가 훼손됐다는 겁니다.

[휴즈/항공기 사고 전문가 : 증거가 더 많이 훼손되고 사라질수록 적절한 조사를 하기 어려워집니다.]

현장 조사도 난항입니다.

유럽안보협력기구 조사단이 현장에 접근하긴 했지만 통제선 밖에서 사진을 찍은 게 전부였습니다.

현장을 장악한 친 러시아 반군이 조사단을 꼼짝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친 러시아 반군 : 경고합니다. 누구라도 통제선을 넘어가고 내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겁니다.]

블랙박스 회수에 관한 외신의 보도가 엇갈리는 가운데, 블랙박스를 찾는다 해도 도움이 되지 않을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말레이 항공이 추락 직전까지 조종사로부터 위험 신호가 없었다고 밝혀 블랙박스에 별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격추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위성사진이나 미사일의 레이더 기록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누가 미사일을 쐈는지 확인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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