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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당당하게!'…가슴 드러낸 유방암 환자들

<앵커>

수영복 차림의 한 젊은 여성의 사진입니다. 모델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배 위에 주머니가 있습니다. 인공 항문입니다. 이 여성은 장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크론병 환자입니다. 이런 난치성 질병이나 암 환자들이 자기 치부를 당당히 드러내면서 자신감을 찾고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배변 활동이 불편한 환자들은 대개 외출을 극도로 피합니다.

[크론병 환자 : 수학여행이나 MT같이 밖에서 자고 오는 활동은 거의 못 갔습니다.]

유방암 수술을 받은 여성의 70%도 수치심 때문에 공중 목욕탕이나 수영장에 가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행순/유방암 수술 환자 : 수술을 하고나서 가슴이 없거나 수술 자국이 있으면 사실 목욕탕 가면 계속 쳐다봐요 사람들이.]

이런 수치심은 대인 기피증(50%)과 우울증(68%)으로 악화하기도 합니다.

유방암 환자들이 벗었습니다.

작아지거나 없어진 가슴을 그대로 드러낸 겁니다.

유방암 환자들은 드러냈더니 오히려 부끄러움은 줄고 자신감이 늘었다고 말합니다.

[모델하고 난 다음에는 당당하게 저 유방암입니다. 불쌍하고 안타까운 시선으로 보지 말아주십시오. 그냥 누구한테나 지나갈 수 있는 하나의 감기일 수도 있습니다.]

긍정적인 심리상태는 질병의 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습니다.

미국 오하이오대학이 11년간 추적조사한 결과를 보면 긍정적인 유방암 환자의 혈액에 면역세포의 수가 더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재발 위험도도 45%나 더 낮았습니다.

[김성원/분당서울대병원 외과교수 : 스트레스를 매니지한다는 것은 단순히 정신과적인 문제뿐 아니라 종양학적인 측면에서 유방암을 치료하는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SNS나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치부를 당당히 드러내며 자신감을 찾는 난치성 질환 환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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