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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팡팡] 성 소수자 다룬 작품…뮤지컬에서 통했다

<앵커>

문화계 소식 알아보는 문화로 팡팡 시간입니다. 정경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세요.)

정 기자, 요즘 뮤지컬에서는 성적 소수자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인기라고요?

<기자>

네, 아직까지 우리 사회 선입견이 남아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성전환자나 동성애자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 이런 작품들은 많이 나왔었습니다만, 아직까지 그렇게 인기가 있었다거나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얘기가 다릅니다.
 
화면 보시죠.

의상부터가 남다르죠, 무대에서 쇼를 하는 여장 남자 세 명의 여정을 다룬 뮤지컬 프리실라입니다.

노래는 꽤 익숙한데요, 마돈나나 신디 로퍼 같은 인기 팝가수들의 히트곡들로 만들어졌습니다.

성적 소수자들이 사회에서 겪는 좌절감과 이를 이겨내는 과정, 또 가족애를 그려냈는데, 화려한 퍼포먼스와 웃긴 대사들을 즐기다 보니 소재에 대한 큰 거부감은 없다는 게 관객들의 평가입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헤드윅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전환자의 이야기로만 꼬박 2시간 넘게 이어지는데도 티켓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는 공연입니다.

또 배우의 이름을 따서 조드윅 같은 유행어가 생기다 보니, 헤드윅은 배우들도 탐내는 배역인데요, 물론 작품이나 캐스팅의 힘도 있겠지만, 일단은 이야기가 진부하지 않은 게 특징이고요, 현실에서는 당당하지는 못해도 어디선가는 크게 소리 지르고픈 감정이 다소 과장된 모습으로 감정을 터뜨리는 성적 소수자들에게 실려 관객들이 공감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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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꼭 한 번 보러 가면 좋을 것 같은데요, 이어서 세월호 사고를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문화 예술인들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죠?

<기자>

네, 지난 주말에는 바이올린리스트 정경화, 또 해금 연주자 강은일, 또 안숙선 명창이 안산에서 공연을 열어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과 안산 시민들을 만났는데요, 이렇게 문화예술인들이 공연을 통해 위로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도 다음 주 추모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따로 초청하진 않았지만, 위로받고 싶어하는 누구에게나 관객으로 맞이하기로 했습니다.

[백건우/피아니스트 : 이런 음악회를 안 해봤기 때문에 겁도 나요. (세월호 사고는) 우리들의 문제인 것 같아요.]

세월호 소식을 접하고 무력감을 느껴서 준비한 음악회여서인지, 기자들 앞에서도 감정을 자제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는데요, 기자회견 도중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공연 장소는 세월호가 끝내 도착하지 못한 제주항입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무료로 열립니다.

공연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나누는 문화가 자리 잡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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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원 시장 얘기해보겠습니다. 음원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창작자들에게 돌아가는 파이가 너무 작다. 이런 보도 해드린 적이 있는데, 일부 가수들이 대안 마련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의 음원 수익 분배 구조를 보면은 음원 유통업체가 수익의 40% 정도를 가져가고요, 창작자들과 실현자가 가져가는 몫은 10%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음원 가격이 굉장히 저렴한 게 현실인데요, 그래서 일부 가수분들이 창작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가수들이 새로운 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신대철/가수 :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플랫폼을 만들 것입니다. 거대 공룡이 뛰노는 세상에 포유류가 들어왔다고 비웃을지도 모르지만, 결국은 포유류가 세상을 차지합니다.]

네, 어제(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바른음원 유통 협동조합'의 출범식입니다.

지난 4월 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이 화제였었는데요, '한국 음악은 이대로 가면 고사한다', '음원 수익분배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의 호응이 이어졌고, 그 결과 조합원 2천여 명이 모여서 새로운 음원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수익의 7, 80%를 생산자의 몫으로 두고, 공정하고 균등하게 음원을 소개하며서 무제한 스트리밍 상품을 제외하는 등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했습니다.

기존의 음원 유통업체들 틈에서 창작자들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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