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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된 서울 도심의 '물길'…문화재 지정

<앵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청계천을 중심으로 조선 건국 당시에 축조된 물길이 있습니다. 100년 전 지하로 바뀌면서 일부는 지금도 서울시민의 배수로로 사용되고 있는데, 최근 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최효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조선 건국과 함께 수도가 된 한양에는 거대한 수로가 조성됐습니다.

한양 북쪽과 남쪽의 물길이 도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청계천으로 합류하는 형태로, 지금도 서울 남대문로 아래엔 이때 만들어진 수로의 일부가 30m가량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별다른 보수가 필요 없을 만큼 화강암으로 견고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진 덕분에, 지금도 서울 시민의 하수관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기능적으로도 훌륭하지만 모양새도 마치 거대한 성곽처럼 웅장하고 멋집니다.

[안창모/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 : 600년 전 서울을 처음 만들었을 때의 배수관로가 그대로 기능을 유지하면서 시간이 적층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죠.]

500년간 유지된 한양의 수로는 100년 전인 1910년경, 근대적 지하수로로 탈바꿈합니다.

기존의 조선의 물길에 근대적 토목과 건축기술이 더해진 근대배수로가 서울 도심 전역에 완성된 겁니다.

현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지하의 191m, 남대문로 지하의 461m에 이르는 근대 배수로 구간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최근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합류되는 물의 높이 차이까지 고려한, 굉장히 미학적 이지만 굉장히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하수구를 설계하고 시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서울 전역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시대와 근대에 만들어진 배수로를 추가로 발굴하는 한편, 이번에 문화재로 지정된 배수로는 오는 10월부터 무료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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