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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임신부 가장 위험한 때는? 7,8월 조산 주의

<앵커>

임신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일찍 태어난 아이는, 어른이 됐을 때 만성 폐질환이나 유방암, 또 골다공증 같은 질병에 더 잘 걸립니다. 그런데 이 조산의 위험성이 더위가 심한 7, 8월에 가장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임신부 600만 명을 분석한 자료를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 임신부 600만 명을 분석한 한국의 계절별 조산 위험도입니다.

조산율은 1년 중 7, 8월이 가장 높아, 100명의 임신부 가운데 4~5명이 조산했습니다.

[조산 임신부 : 자궁문이 다 열린 지도 몰랐어요. 병원 갔는데 초음파 한 번 보자 해서 봤는데 자궁문이 다 열렸다고 그러더라고요.]

임신 기간 37주 미만의 가벼운 조산 위험도는 봄보다 14% 높았고 34주 미만의 중등도 조산 위험도는 17% 증가했습니다.

체온에는 느낄 수 있는 겉면 체온과 느낄 수 없는 몸 속 심부 체온이 있는데, 겉면 체온이 1도 오를 때 심부 체온은 1.5도 정도 오릅니다.

태아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건 바로 심부 체온인데 문제는 임신부의 심부 체온이 평소보다 2도를 넘는 상황입니다.

약한 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더라도 심부 체온이 2도 이상 높아진 적이 없으면 태아에게 별 영향이 없지만, 강한 더위에 단 한 시간만 있더라도 심부 체온이 2도 이상 높아지게 되면 태아의 신경이나 심장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태아가 이런 위기에 처하면 임신부 몸에는 출산을 촉진하는 호르몬 시스템이 작동하게 됩니다.

[조금준/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 : 계절적으로는 조산을 일으킬 수 있는 감염이 증가하고 인체 내에서 프로스타글란딘과 같은 다양한 물질들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조산이 증가하는.]

조산이 시작 단계일 때는 약물로 조산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규칙적인 복통이 있거나 맑은 물 같은 분비물이 흐르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임신부는 가장 더운 시간에 외출을 삼가야 합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조창현,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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