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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수술해도 괜찮을까?…위험도 판단법 개발

<앵커>

지금 보시는 건 대장암 환자의 수술 생존율입니다. 질병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환자의 나이는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노인은 몸의 회복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질병의 심각도만 가지고 수술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쉬운 계산법을 국내 연구팀이 개발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80세 심장병 환자인 이숭애 씨는 최근 의사로부터 고관절염이 악화 돼 수술을 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숭애/80세, 고관절염 환자 : 그냥 아프니까 우선 수술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이렇게는 못 움직이고…]

하지만, 가족들은 고민했습니다.

[박희진/이숭애 씨 남편 : 고령에다가 원래 또 타고난 체력도 약하고 그래서 이런 판정을 받고 굉장히 가족들하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분당 서울대병원은 고령 환자의 일상생활 능력과 영양 상태 등과 같은 평소상태를 평가하고, 여기에 질병의 심각도와 환자가 받을 수술 난이도를 반영해 '노인포괄평가'라고 하는 수술 위험도 계산법을 만들었습니다.

이 계산법을 275명의 환자에게 적용해보니 고위험군 노인은 저위험군보다 수술 후 1년 내 사망 확률이 9배 이상 높았습니다.

또 수술합병증 빈도는 17배, 이 때문에 요양 병원으로 다시 입원할 가능성은 44배나 높았습니다.

[김광일/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교수 : 고위험군인 분들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서 예후가 나빴지만 오히려 저위험군에서는 젊은 분들과 비교해서도 크게 예후가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연구팀은 고령환자의 수술 여부 결정에 도움이 되도록 이 계산법을 관련 학회에 보고해 국내 병원들과 환자가족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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