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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북한, 미녀응원단에 적들의 심장 속에 들어간다고 교육"

대담 : 강명도 경민대 교수(前 북한 주석궁 간부)

▷ 한수진/사회자:
북한이 오는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하겠다고 했습니다. 인천 아시아 육상 선수권대회 이후에 9년 만의 일인데요. 응원단 파견 관련해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분이죠, 강명도 경민대 교수(前 북한 주석궁 간부)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강명도 경민대 교수(前 북한 주석궁 간부):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북한이 9년 만에 응원단 보내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이거 어떤 배경일까요?

▶ 강명도 경민대 교수(前 북한 주석궁 간부):
북한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다음에 지금 한 번도 일관성 있는 한국과의 정책을 세워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박근혜 대통령의 핵정상회담과 드레스덴 선언 이후에 신랄하게 입에 담지 못하게 계속해서 비난해오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마치 그런 게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모든 적대 행위, 모든 군사적 도발을 그만 두고 남북관계 개선 발전에 최우선 하자고 제의하는데, 그러면서도 또 자기네 핵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시했습니다. 이런 걸 봐서는 상당히 진정성은 없고요. 그리고 우리 정부에서 이야기했듯, 우리 남남갈등을 유발시키고 항상 북한은 그래왔는데.

이렇게 큰 무슨 발전할 때마다 목적이 꼭 있는데, 뒤에 꼭 항상 큰 도발이 뒤따랐어요, 이런 걸 한 번 제기할 때마다. 이번에도 그런 큰 도발을 앞두고 나서, 마치 남북 관계를 자기네들이 개선을 바라는 것처럼, 유도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제가 봐서는 이거는 전혀 진정성이 없는 걸로, 진짜로 남북 개선을 원한다면 진정성 있게 뭔가 보여주어야죠.

엊그저께까지만 해도 계속 도발하고 미사일 발사하다가 마치 이런 일이 한 번도 없던 것처럼 자기네들이 먼저 제의해서 남북관계 개선에 큰 뜻이 있는 것처럼, 남북관계 개선에 자기네들이 진정성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데. 그러면서 마치 큰 선물 주는 것처럼 보여지잖아요, 응원단 보내지는 것을? 그런 게 아마 우리 여론을 호도시키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진짜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이산상봉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나 이런 것에 대해서 전향적으로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해요.

▶ 강명도 경민대 교수(前 북한 주석궁 간부):
그리고 입에 담지 못할 욕을 얼마나 많이 했습니까. 저희들이 방송에서 그랬거든요. 이미 돌아설 수 없는 다리 건너는 것처럼 느껴진다, 저렇게 비방 중상을 할 수가 있나. 입에 담지 못할, 박근혜 대통령 이름을 거론하면서 얼마나 입에 담지 못할 추한 말들을 많이 했습니까. 그리고 나서 미사일 발사하고요.

▷ 한수진/사회자:
공화국 정부 성명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응원단 파견을 발표했는데, 이건 의미가 있는 거라면서요?

▶ 강명도 경민대 교수(前 북한 주석궁 간부):
저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요. 왜 공화국 정부라고 했느냐면, 지금까지 북한에서 성명을 발표할 때마다 한국을 비방하는 대남 선전용 이었거든요. 한국을 비방하는 것은 대체로 조평통에서 하지 않았습니까? 조평통은 우리나라 통일부와 같은 당 통일 전선 사업부를 대변하는 것이 조평통이기 때문에, 당에서 대변인 성명 내보낸 적 한 번도 없습니다, 북한은. 그러니까 조국평화통일 서기국 대변인 성명이 바로 통전사업부 대변인 성명으로 보면 되고요. 그리고 국가를 대변할 때는 국방위원회를 합니다. 최고위급 회담이라든가 모든 대변한다고 할 때, 국가 최고 지도부를 대변한다고 할 때는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으로 했는데.
그 다음에 외교적인 UN인권 문제라든가 인권사무소 할 때는 외무성 대변인 성명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런 것들을 체육단 파견하고 응원단 파견하면서 외무성 대변인 성명으로 할 수가 없고. 또 체육인 파견하면서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할 수가 없잖아요. 대남비방 중상이 아니기 때문에 조평통에서도 할 수 없고. 그러니까 공화국 정부라는 건 총리 성명이라고 보면 됩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체육지도위원회가 지금 주도하고 있지 않습니까? 북한의 조선체육지도위원회가 모든 체육단이라든가 이런 국제경기를 주관하고 있기 때문에 조선 체육지도위원회 대변인 성명은 별로 없습니다, 사실 제가 봐도. 그건 너무 약화되니까 오히려 내각성명, 말하자면 공화국 정부라는 이름을 달아가지고 정부, 내각의 성격을 띠는 거죠. 총리성명이라고 보면 간단할 것 같아요. 총리실 대변인 성명이라든지, 아니면 총리급 성명이다, 이렇게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성명 발표의 주체가 이례적이라서 여쭈어본 말씀이고요.

▶ 강명도 경민대 교수(前 북한 주석궁 간부):
앞으로 이런 것들이 아마 자주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봐도.

▷ 한수진/사회자:
북한의 응원단 파견이 4번째잖아요. 앞서 북한 응원단이 왔을 때를 되돌아보면, 확실히 남북 화해 분위기에 일조한 부분이 있다고 봐야 되지 않을까요?

▶ 강명도 경민대 교수(前 북한 주석궁 간부):
아니죠. 그 때는 그 응원단이 일조를 한 게 아니고. 그 때 잘 아시겠지만 2002년도 부산 아시안게임, 그 다음에 2003년도인가요, 대구 유니버시아드게임, 그 다음에 2005년 도인데, 그 때는 리설주까지 왔는데. 그 때는 남북관계가 화해, 완전히 많이 줄 때 아닙니까? 우리가 퍼주기 식으로 욕도 많이 먹었지만, 진보정권이.

그렇지만 어쨌든 남북관계가 악화되거나 이런 적이 별로 없어요. 사실은 미사일 발사 실험 하든 그 때 뿐이지 한 달 못 건너서 또 다시 한 달 이후면 계속 남북관계가 좋게 갔거든요. 왜냐하면 그 때 당시 정권들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하든 핵실험하든 그 때 뿐이지 계속 지원을 해주고 계속 장관급 회담하고 계속 하지 않았습니까. 그 때는 남북관계의 무드를 화해 무드를 조성하기 위해서 보냈다는 것 보다 오히려 남북관계 화해 무드 조성된 분위기를 타서 일로 들어온 거죠, 많이 들어온 거죠.

그러나 지금은 조금 다른 게 지금 남북관계가 상당히 경색 되지 않았습니까? 지원이 단 한 푼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민간단체 조금씩, 조금씩 지원해준 것은 있었지만, 큰 지원은 한 번도 가지 않았고, 특히 식량이나 북한이 바라는 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보내겠다고 마치 통이 큰 것처럼 김정은이가 발표한 것은 우리 한국 내 여론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 여론이 좋지 않은데, 그 여론을 호도하려는 의도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올 때마다 보면, 미녀응원단이 왔는데. 베이징 올림픽 때 2008년에 보면 북한 응원단들 평균 연령이 45세 아줌마, 아저씨 응원단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왜 차이가 있는 걸까요?

▶ 강명도 경민대 교수(前 북한 주석궁 간부):
그게 왜 차이가 있는가 하면 그 때 올림픽 경기 때 응원단을 보낸 게 아니에요. 응원단을 보낸 게 아니고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 사람들, 일하러 나와 있는 사람들, 식당에서 일하는 여자들도 있고 외교관 부인들도 있고. 지금 한 10만에서 15만 명이 계속 나와 있고 들어가고 하는데 그 정도가, 거기 사람들을 보내는 거지 돈을 주어서 보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에 가게 되면 배 대놓고 가지도 못하고 호텔을 잡든지 응원단을 파견하게 되면 그 비용을 중국에서 절대 대주지 않습니다, 지금 중국은. 그러니까 보낼 수가 없는 거죠, 비용이 얼마나 드는데.

실제로 남아공 월드컵 때도 트레이닝 복 있지 않습니까. 축구복을, 유니폼이 없어가지고 입던 옷을 다시 이름을 지우고 쓴, 그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서. 아니 월드컵에 파견되는, 44년 만에 월드컵에 나가는 국가대표 선수들도 유니폼이 없어서 다른 사람이 입던 옷을 이름 지워서 입었던, 다 나왔거든요, 사진 자료에.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우리나라에는 미녀 응원단을 파견할까요?

▶ 강명도 경민대 교수(前 북한 주석궁 간부):
그렇죠, 이번에는 파견할 것 같아요. 우리 정부도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제 생각에서는 100명 선은 조금 넘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는 오기가 좋아요. 남포에서 배 타고 인천까지 오기도 좋고 통제하기가 쉽지 않습니까. 호텔을 우리가 제공해도, 김정은 때는 단 한 번도 호텔에 잘 들게 하지 않았거든요, 왜냐하면 통제하기가 어려우니까. 많은 사람들을 호텔에 두면 기자들한테 노출되고 한국 사람들한테 많이 부딪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선상에서 재우지 않습니까. 우리가 호텔을 제공해도 안 들어갑니다, 그 사람들은. 그러나 이번엔 모르겠습니다. 김정은이가 또, 한국에서 호텔을 안내해주면 호텔에 들라고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남포에서 배로 와가지고 선상에서 또 숙박할 것 같습니다, 돈이 얼마 많이 안 들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경비를 남한에서 대준다고 하죠, 우리 쪽에서?

▶ 강명도 경민대 교수(前 북한 주석궁 간부):
필요하면 경비 지원도 할 수 있다고 통일부 성명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번 성명은 아니지만, 전번 150명 선수단 보낸다고 했을 때 그런 의사를 북한에 전달한 것을 봤는데. 아마 이번에 협상하면서 숙소 문제라든가 응원단 문제라든가. 왜냐하면 응원단이 오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 오는 것은 없지 않습니까. 다른 나라에서 온다면 단체로 오는 것은 단 한명도 없거든요. 다 개별적으로 오지, 단체로 이렇게 집단적으로 보내는 나라는 지구상에서 북한밖에 없을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리설주도 응원단 출신이라고 해서 관심들이 많은데, 응원단 어떻게 선발되는지 이것 좀 간단하게 말씀해주세요.

▶ 강명도 경민대 교수(前 북한 주석궁 간부):
응원단은 북한에 있는 기본 대학생들 중에서 뽑고요. 평양에 있는 음악무용대학이라든가, 영화연극대학이라든가, 종합대학이라든가, 여기에서 아마 미모가 출중한 사람들을 뽑는데. 평양에서 다니는 학생들은 성분이 다 좋기 때문에.

▷ 한수진/사회자:
이른바 출신성분이 다 좋군요?

▶ 강명도 경민대 교수(前 북한 주석궁 간부):
네, 성분이 좋기 때문에 다시 성분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 한수진/사회자:
출신성분도 상당히 중요하다, 응원단에 있어서?

▶ 강명도 경민대 교수(前 북한 주석궁 간부):
기본이죠, 출신성분이. 일단 출신 성분이 좋고 미모가 뛰어나야죠.

▷ 한수진/사회자:
응원단에는 아무나 뽑히는 건 아니겠네요?

▶ 강명도 경민대 교수(前 북한 주석궁 간부):
그렇죠, 북한 말로는 적 심장 속에 들어가는 거라고 선전하거든요. 너희들은 적들의 심장 속으로 장군님의 임무를 받고 들어간다, 이렇게 교육을 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키와 몸무게 제한 같은 외모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있다, 남한의 미인들을 참고한다, 이런 보도도 있던데 사실인가요?

▶ 강명도 경민대 교수(前 북한 주석궁 간부):
남한의 미인도 참고할 순 있겠지만 전번에 왔던 미인단 수준 되지 않을까, 미인응원단은, 그 때 모두 하나같이 똑같이 생기지 않았어요. 미모도 출중하고 몸매도 괜찮고, 여윈 사람도 없고, 북한은 여윈 사람은 잘 안 보내요, 못 먹어서 여윈 줄 아니까.

▷ 한수진/사회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들어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북한 전문가이죠. 지난 94년 탈북한 강명도 경민대 교수(前 북한 주석궁 간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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