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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재력가 살해, 빚 독촉에 서울시의원이 사주"

<앵커>

지난 3월 발생한 60대 재력가 살해 사건은 현직 서울시의원이 사주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지방선거 출마를 앞두고 빚 독촉을 받자 사람을 시켜 이런 일을 벌였다는 겁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3일 서울 강서구에서 60대 재력가가 자신의 건물에서 살해됐습니다.

범인은 얼굴을 가린 채 불 꺼진 건물 계단으로 올라갔고 범행 직후 골목길을 돌아 대로변으로 사라졌는데,
그 모습이 CCTV에 잡혔습니다.

경찰은 용의자로 44살 팽 모 씨로 지목했습니다.

팽 씨는 CCTV를 피해 택시를 4번 갈아타고, 60km 이상 이동해 옷을 갈아입는 수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따돌린 뒤 중국으로 달아났다가 인터폴 수배 석 달 만인 지난 24일, 국내로 인도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팽씨는 10년지기 친구가 살인을 사주했다며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재선된 서울시의원 김 모 씨를 지목했습니다.

시의원 김 씨가 피해자 송 씨로부터 빌린 5억 2천만 원을 갚으라는 독촉을 받아오다가 지방선거까지 방해하겠단 말에 송씨를 살해하고 차용증을 훔치도록 사주했다는 겁니다.

그 대가로 김 씨는  팽 씨에게 빌려준 돈 7천만 원을 탕감받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장성원/서울 강서경찰서 형사과장 : 피해자 주변의 동향이나 동선, 움직이는 시간대, 범행 장소로 오는 이동 경로를 알려줬고요. 전자충격기랑 손도끼도 직접 줬습니다.]

시의원 김 씨는 경찰에 체포된 직후 탈당계를 제출했습니다.

김 씨는 "술 취한 상태에서 차용증을 썼지만 실제 송씨에게 돈을 빌린 적이 없고 살인을 교사한 적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팽씨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된다"며 김씨와 팽씨를 살인교사와 살인 혐의로 모두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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