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시진핑과 함께 오는 '우호 상징' 판다의 정치학

<앵커>

시진핑 주석은 이번 방한에서 중국을 상징하는 판다 한 쌍을 선물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른 나라와 우의를 다지고 싶을 때 종종 쓰는 방법인데 주는 쪽이나 받는 쪽이나 고민과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이 자랑하는 판다 한 쌍이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1994년 9월 24일 국내 신문 기사입니다.

밍밍과 리리라는 이름의 판다들은 거창한 환영행사 속에 국내로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4년 뒤인 1998년 자연농원, 지금의 삼성에버랜드 측이 엄청난 비용을 감당 못하면서 조기 반납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시진핑 주석이 이번에 우리나라를 찾으면서 판다 한 쌍을 선물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중국은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고 할 때 판다를 선물하는 이른바 '판다 외교'를 펼쳐왔습니다.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일본과 수교를 맺었을 때도 타이완과 앙금을 풀고 싶을 때도 판다를 선물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 판다는 생색내기 딱 좋습니다.

희귀동물인 데다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하기 때문에 중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받는 측에서는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닙니다.

한 마리당 보호기금 명목으로 연간 10억 원을 중국 측에 내야 합니다.

또 하루 40kg에 이르는 신선한 죽순을 매일 중국에서 들여와야 하고, 완벽한 냉난방 시설을 갖춘 우리가 필요합니다.

성격이 까탈스러운 판다를 돌보기 위해 중국인 전속 사육사가 필요한데 사육사 인건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판다 한 쌍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이 매달 수십억 원에 이를 정도입니다.

우호의 상징이란 점에서 판다는 반가운 손님이지만 만만찮은 비용 때문에 부담스러운 존재인 셈입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CG : 서현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