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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숱 많으면 추가요금? 미용실 '고객 우롱'

<앵커>

미용실 옥외 가격 표시제가 형식적이거나 있으나 마나 한 정책이 돼 가고 있습니다. 서비스 비용을 미리 알 수 있도록 가게 밖에 의무적으로 표시하라는 제도인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서 당황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안현모 기자입니다.

<기자>

미용실 바깥에서 요금을 확인해 봅니다.

머리카락을 곧게 펴는 가격이 18만 원, 그런데 미용실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머리가 길다며 23만 원을 부릅니다.

[23만 원. 긴 머리카락이니까. 저기(표)에서 말하는 18만 원은 정말 짧은 길이 있잖아요. 목선 안 닿는.]

가격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곳도 있습니다.

[저희는 가격표 딱 나온 건 없고요. 들어오셔서 물어보시잖아요. 물어보시면 그대로 똑같이 말씀드려요.]

66제곱미터 이상의 미용실은 최소 5개 이상의 서비스 가격을 문 밖에 표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서울 번화가의 미용실 열 곳 중 세 곳은 표시가 아예 없거나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은비/서울 중랑구 망우로 : 5배나 되는 가격을 부르는 거에요. 머리숱이 많다는 이유로. 근데 거기는 가격이 전혀 표기 안 돼 있고.]

미용실뿐 아니라 네일샵도 마찬가지여서 대부분이 기본 가격만 표시할 뿐 각종 추가 요금은 알기 어렵습니다.

[김소연/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 더 달라고 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해줄까요 라고 해서 했는데 알고 보니까 그게 더 금액이 추가돼 있던.]

미용업소의 옥외 가격표시제가 시행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거나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가격을 쉽게 알고 비교할 수 있도록 표시 방법 개선과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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