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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차려 8백번' 체벌 받은 고교생 근육 파열

<앵커>

고등학생이 숙제를 안 했다는 이유로 얼차려를 받다가 근육이 파열됐습니다. 앉았다 일어서기를 800번 하려다가 그렇게 됐습니다.

이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교 2학년 조 모 군 등 8명은 지난 20일 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앉았다 일어서기'를 800차례나 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숙제를 해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한 학생이라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연대 책임을 물어 처음부터 다시 하게 하는 등 단체 기합은 수업이 끝날 때까지 30분 가까이 계속됐습니다.

[조 군 누나 : 700개 정도 좀 넘게 했을 때 다리에 약간 감각이 없어서 휘청했는데 옆에 있는 친구가 이렇게 잡아줘서.]

방과 후 조 군은 제대로 걷지 못해 2차례나 쓰러지면서 집에 갔습니다.

다음날 조 군은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다리가 마비됐고, 심지어 검은 소변까지 나왔습니다.

증상이 심해져 사흘 뒤 병원을 찾은 조 군은 근육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조 군 누나 : 근육 안에 있는 독이 녹아서 들어간 수치가 최대 측정치를 넘어서 측정할 수 없는 상태고 간수치도 굉장히 많이 올라가 있는 상태기 때문에.]

[00고등학교 교사 :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고, 어떤 경우에도 체벌은 용납이 안 되고 있을 수가 없다.]

현재 서울학생인권조례는 모든 체벌과 언어적 폭력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 지도에서 체벌의 불가피성을 이유로 여전히 많은 학교에서 암묵적으로 체벌이 이뤄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고등학생 : 앉았다 일어났다, 팔굽혀펴기, 엎드려 뻗치라 하고… 때리진 않고 막 몸을 힘들게 하는 선생님 몇 있어요.]

교육청은 이번 사안을 면밀하게 조사해 징계수위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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