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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총체적 대응 부실…"응급치료도 없었다"

<앵커>

이번 사건에서도 군의 초동대처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건 당시에 임 병장 주변에 무장한 병사가 적어도 7명이나 있었는데도 대응사격 한 번 못한 게 우선 의심스럽습니다. 또 그리고나서 수천 명이 에워싼 포위망이 구성이 됐는데 어떻게 이걸 뚫고 10㎞ 넘게 떨어진 민가 주변까지 달아날 수 있었는지도 잘 이해가 안 됩니다.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에 대한 응급조치가 제대로 안 돼서 인명피해가 늘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뉴스 인 뉴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1일 주간 경계근무를 선 임 병장은 다른 근무자들과 함께 근무 교대를 위해 부대 내 삼거리에 모였습니다.

저녁 8시 15분, 삼거리에 8명의 병사가 모이자, 임 병장은 갑자기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쐈습니다.

이어 40m 정도 떨어진 생활관에 들어가 복도에 나온 병사들에게 총격을 가했습니다.

임 병장이 4~5분 동안 12명의 사상자를 내고 도주하기까지 대응사격이나 제지는 전혀 없었습니다.

최전방 경계를 책임지고 있는 GOP에서 총기 난사가 일어났는데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군의 초동 대처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적절한 응급조치가 없어 희생자가 늘어났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한 희생자 유족은 SBS 취재진에게 "급소가 아닌 어깨를 맞았는데 과다출혈로 사망했다"면서, "제대로 응급처치를 못 받는 바람에 살 수 있었던 병사가 숨졌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크 귀순 사건과 세월호 참사 이후 기강확립이 강조되면서 GOP 병사들의 피로도가 늘어난 것도 사고의 한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종대/군사 평론가 : 세월호 참사 이후 군 수뇌부가 외출·외박 금지, 휴가 제한 등 장병의 기본권을 제한하다 보니까 불만이 22사단 같은 취약 부대에서 먼저 표출됐던 것이 아닌지.]

전방 부대 총기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열악한 여건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의 피로도를 줄여줄 방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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