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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중국이 선점한 백두산 생수 개발, 南北 손잡아야"

대담 :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전문가)

▷ 한수진/사회자:
전지현과 김수현 두 한류 스타가 최근 중국에서 생수 광고를 찍었다가 논란이 되었죠. 해당 생수의 원산지가 장백산으로 표기되어 있었는데 장백산은 중국이 백두산을 부르는 이름이죠. 동북공정의 하나다, 상징처럼 그렇게 되어 있는데 한류 스타가 그것도 모르고 광고를 찍었느냐, 일부에서 이런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백두산 생수에 중국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데요. 관련해서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북한전문가)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전문가):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전지현, 김수현 씨 덕분에 이런 소식도 알게 되었네요. 최근 여러 나라들이 백두산 광천수에 관심이 많다고요?

▶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전문가):
네, 최근에 광고로 인해 백두산의 샘물에 대해서 여러 가지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백두산 화산 암반수가 20여종의 천연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물맛과 품질이 뛰어나가지고 러시아 코카서스, 스위스 알프스와 함께 세계 3대 생수 수원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굉장히 인기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백두산 물이 그렇게 좋군요, 세계 3대 광천수. 그러면 지금 백두산 개발에 관심 갖고 있는 기업들이 실제로 그렇게 많습니까?

▶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전문가):
네, 중국 기업들은 관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샘물 기업인 농푸산췐(農夫山泉)하고요. 와하하(娃哈哈) 그룹, 캉스푸(康師傅)가 이미 백두산의 생수를 개발해가지고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최대 중국 부동산 업체이죠. 헝다 그룹이 백두산 광천수로 세계 생수 시장에 진출하겠다, 이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그래서 연간 4천만 톤의 생수를 개발해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 공급하겠다, 이런 큰 포부를 밝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무래도 중국기업들이 지금은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거네요. 그런데 우리 기업들도 이 백두산 물 시장에 뛰어들었더라고요?

▶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전문가):
아무래도 생수 시장 자체가 워낙 계속적으로 커지다보니까 우리 기업들도 결국 백두산 인근에 생수 공장을 지어가지고 생수 사업 하겠다, 이렇게 최근에 농심을 비롯한 기업들이 발표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백두산 물 자체가 조금 전에 이야기 했듯 세계적인 생수 수원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생수 사업이 뛰어들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우리 기업 뿐 아니라 태국에 있는 기업도 최근에 관심을 갖고 중국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치아타이 그룹이 백두산 생수 개발을 위해서 중국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또 이런 이야기도 나왔어요. 중국이 최근 수자원 보호를 위해서 중국 기업에게만 수맥을 허락하겠다, 이건 어떤 의미라고 봐야 할까요?

▶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전문가):
최근 백두산 물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까 중국 정부가 수자원을 보호하겠다는 이유를 들어가지고 중국 기업에게만 물을 채수하는 채수권을 제한적으로 허가하겠다, 이렇게 이야기한 건데요. 아무래도 백두산의 어떤 좋은 물, 수맥 자체를 중국이 독차지하겠다, 이런 욕심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어떻게 되나요. 앞으로 계속 잘 될 수 있을까요, 다른 나라들도?

▶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전문가):
아무래도 백두산이 중국 입장에서 자기들 산이라고 생각하고 그쪽에 대한 여러 가지를 개발하고, 특히 수자원 관련된 중국 기업들이 많이 뛰어들다보니까 중국 기업들에 대한 우선권, 이런 차원에서 중국이 다른 국가들의 생수 개발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제한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백두산이 북한의 백두산, 중국의 장백산, 현재 절반씩 나누어서 관리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전문가):
네, 백두산은 중국에서는 장백산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건 지난 1962년인데요. 평양에서 중국하고 북한이 국정조약을 체결했습니다. 국정조약 체결하면서 백두산 천지를 절반을 나누어가지고 54.5% 정도는 북한소유, 그 다음에 45.5%는 중국 소유, 이렇게 분할을 했거든요. 그래서 중국 영역에 들어가 있는 장백산을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최근에 와가지고 중국은 여러 가지 개발 사업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백두산에 큰 나무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것도 좀 베고 그 다음에 도로도 내고 있고요. 최근에 인근에 관광객 유치 목적으로 해가지고 온천장이라든지, 스키장, 골프장, 호텔, 위락시설들을 많이 짓고 있습니다. 아마 최근에는 백두산 지역에 자동차하고 오토바이 경주 대회를 개최해 세계 각국의 자동차 관련된 사람들을 초청했고요. 뿐만 아니라 관광객 목적으로 여러 가지 사업을 하다보니까 아무래도 자연 자체가 훼손되는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거 좀 걱정되는데요. 이렇게 막 훼손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우리나라에는 애국가에도 등장하는 곳인데 말이죠.

▶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전문가):
아무래도 백두산 자체는 이게 중국이나 한국, 북한과 관계없이 자연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좋다고 하겠습니다. 자연이라는 것은 비록 중국이 개발한다고 해도 주변국에 영향을 미치는 거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백두산 정도는 남북, 중국이 같이 공동으로 관리해나가면서 보존하고 같이 국제 관광 형태로 진행하면서 이러면서 협력관계로 나가는 게 좋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백두산 개발 자체를 협력관계가 아니고 독자적으로 경쟁하듯 개발하다 보면 백두산 자체가 아무래도 많이 훼손되면서 주변국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요, 현재 북한의 백두산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나요?

▶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전문가):
저도 북한을 통해서 백두산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요.

▷ 한수진/사회자:
아 북한 쪽으로 다녀오셨어요?

▶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전문가):
네, 2번 정도 갔다 왔는데 북한도 역시 백두산을 보존한다고 하지만 한 편에서는 많이 개발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백두산은 특히 김정일의 생가로 해서 북한의 선전 시설들을 많이 건설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백두산이 훼손이 되고 있고요. 그 다음에 선전 시설 같은 경우는 진입로에 도로를 내다보니까 나무 같은 것도 많이 베가지고 훼손이 되고 있는 이런 상태입니다. 최근에 북한이 김정은 체제 들어서 여러 가지 경제 문제가 어렵다보니까 경제 개발구를 구상하고 있는데 그 중에 백두산 인근에 있는 온성섬 개발구라고 북한이 발표를 했습니다. 여기에 관광을 위주로 해서 개발하겠다는 건데 이게 개발되면 자연스럽게 백두산도 훼손될 그런 가능성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앞서 우리가 이야기 한 물 개발만 해도요, 박사님. 우리 기업이 북한과 함께 손을 잡는다면 더 효율적인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전문가):
네, 남북 관계만 개선이 되면요. 굳이 중국의 지역에 가가지고 중국 정부의 통제나 규제를 받기 보다는 남북한이 같이 손잡고 백두산 샘물을 개발 하는 사업들을 한다고 하면 이것이 결국 남북 관계를 개선시키고 나아가서 남북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그런 가능성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샘물 사업은 단순히 물만 채굴하는 것이 아니고 생산된 물을 결국 수송하기 위해서는 물류망도 구축해야 하거든요.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남북한의 물류망도 구축되면서 남북 경제 협력 또는 남북 협력이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최근에는요.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지린성이, 북한쪽 백두산 지역에 자가용 관광 사업을 제안했다, 이런 보도도 있던데요. 이건 실현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인가요?

▶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전문가):
북한이 최근에 관광 사업을 적극 진행하면서 외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표적으로는 나선시가 있고요. 또 최근에는 백두산 지역 관광도 시행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안된 내용들을 보면 장백시하고 안도시에서 백두산 들어가는 코스를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장백시에서 출발해서 북한의 양강도에 있는 해산시, 그 다음에 삼지연, 백두산 이런 코스가 있고요. 또 하나는 중국의 안도시에서 출발해서 백두산에 있는 삼지연, 백두산 코스 이 두 코스를 제안했는데요. 지금 북-중 간 관광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럴 때일수록 우리 정부의 움직임도 중요할 것 같아요, 박사님.

▶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전문가):
네, 현재 남북 관계가 여러 가지로 막혀있으면서 북-중 간 경제 협력이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특히 관광 사업을 중심으로 해가지고 양국 간 경제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데요. 향후에 우리가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측면에서 백두산 개발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에 남북한이 협력하는 이런 형태로 가야되지 않나, 생각 됩니다.
특히 백두산 같은 경우는 우리 민족의 명산이고요. 여기는 환경과 관련된 협력에서 굉장히 좋은 사업입니다. 그래서 백두산 화산 폭발 이야기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도 같이 공동으로 연구하면서 백두산을 계속해서 보존해나가는 측면에서 남북 관계에서 전향적인 그런 조치들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북한전문가)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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