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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지원책 묻는 日 여성 의원에 "너부터 애 낳아"

<앵커>

지난주 일본 도쿄 도의회에서 출산 지원책을 호소하는 여성 의원에게 남성 의원들이 성희롱성 집단 야유를
던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문제가 커지자 해당 의원이 사죄하는 기자 회견을 열었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8일 도쿄 도의회입니다.

출산 지원책을 묻는 여성 의원에게 난데없이 인신공격이 쏟아집니다.

[빨리 결혼이나 해라. (너부터 애를 낳고….)]

애를 못 낳느냐 같은 성희롱성 발언이, 남성의원들 의석 쪽에서 계속 이어졌습니다.

당황한 여성 의원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질의를 간신히 마쳤습니다.

이후, 성희롱 야유를 징계해 달라며 여성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요구하고 나섰지만, 도쿄 도의회 의장은 발언자가 특정되지 않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아,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언론들이 도쿄 도의회 성희롱 사건이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도쿄 의회와 발언자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결국 닷새 만인 어제, 자민당 소속 스즈키 의원이 용서를 구하는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섰습니다.

[스즈키/자민당 소속 도쿄 도의원 : 결혼을 못하는 분들을 배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지난 며칠 큰 반성과 고민을 했다며, 해당 여성 의원을 찾아가 깊이 고개 숙여 사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은 "빨리 결혼이나 해라"는 첫 발언만 했다고 밝혀, 더 심한 성희롱 발언을 한 마초 의원들은 여전히 의원직 뒤에 몸을 숨기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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