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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인'에 맞춘 유방암 확률 계산법 개발

<앵커>

1년 전 미국 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양측 유방을 모두 절제했습니다. 유방암이 생길 확률이 높다는 진단이 나와서 예방 차원에서 수술을 받은 겁니다. 미국의 유방암 확률 계산 프로그램을 한국인에게 맞게 적용한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개발됐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30대 중반인 이 모 씨는 최근 유방암을 초기에 발견해 수술받았습니다.

[유방암 환자 : 자가 진단을 했을 때 어떻게 하다 보니 결리는 느낌이 들어서 아래쪽으로 잡아보니까 덩어리가 잡혀서 알았어요.]

유방암 검진은 40세부터 권장되지만 가족력이 있는 이 씨는 유방암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 대비했던 겁니다.

[유방암 환자 : 아버님은 대장암, 어머니는 식도암, 그런 가족력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10년 전부터 유방암 확률 계산 프로그램이 보급돼 일반인들이 쉽게 유방암 확률을 알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방법은 유방조직이 다른 동양인에게는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유근영/서울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미국인 여성에서는 모유 수유 같은 게 그렇게 유방암을 보호하는 효과가 높지 않아요. 그런데 동양인들에서는 그게 한 1.4배~1.5배 정도의 유방암을 예방하는….]

서울대병원과 국립암센터는 13년 전부터 한국인의 유방암 확률 계산법을 연구해 왔는데 올해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이 계산법으로 한 30대 여성의 유방암 확률을 계산해 보겠습니다.

초경 나이와 임신 횟수, 모유 수유 기간, 특정 약물 복용 기간 그리고 가족 중 암환자 수를 입력합니다.

그 다음 키와 체중 일주일 동안의 운동시간을 입력하면 곧바로 계산됩니다.

이 여성이 50세까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12%로 나옵니다.

[최원숙/경기도 고양시 서구 : 어머님이 유방암의 경력이 없고 하기 때문에 저희는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체중을 줄이고, 운동시간을 두 배 더 늘려 계산해보니 유방암 확률이 6%로 낮아집니다.

[박보영/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연구원 : 체질량 지수가 25 이상일 때 유방암 발생위험이 증가하고 운동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규칙적으로 한 경우에는 이게 감소하는데.]

연구팀은 올해 안에 유방암 확률 계산법을 일반인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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