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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서 구석기 '눈금 새긴 돌' 출토…동아시아 최초

<앵커>

충북 단양에 1만 8천년전 구석기 유물 발굴 현장에서 눈금이 새겨진 돌이 발견됐습니다. 당시 인류가 숫자를 셌다는 게 신기하죠. 동 아시아 지역에서는 첫 발견입니다.

CJB 황상호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단양군 수중보 건설구역 내 유적 발굴지입니다.

석기를 만들 때 쓰는 몸돌과 망치, 옷감과 창을 만들 때 쓰는 긁개와 찌르개 등 후기 구석기 유물 만 5천 점이 무더기로 출토됐습니다.

이곳은 구석기인들이 석기 제작소로 활용되던 곳 인데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이곳 유물들은 만 8천 년 전의 것들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우종윤/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 : 후기 구석기 사람들이 사용했던 생활면이 단계적으로 세개 층으로 형성돼있는 중부지방의 대표적인 구석기 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발굴지 가장 아래층인 지하 127미터 지점에서는 동아시아 최초로 눈금이 새겨진 돌이 발견됐습니다.

길쭉한 자갈돌에 0.4Cm의 간격으로 눈금 22개가 새겨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구석기인들이 숫자나 단위 등 수의 개념을 기호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기동/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 후기 구석기인의 수학적 인식을 알 수 있는 유물입니다. 외국에서도 깜짝 놀랄 일입니다.]

이번 유적지에서는 집터와 석기 제작 터 등 인류의 생활 흔적이 선명한 3개의 후기 구석기 문화층이 발견됐습니다.

단양군 남한강 상류 지역은 최근 30년 동안 구석기 유물이 5만 점 이상이 발견되는 등 선사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보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경훈 C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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