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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 기른 해수부 장관 유임 "수습 후 합당한 처신"

<앵커>

교체가 유력했던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유임됐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수습을 끝까지 책임지라는 뜻입니다. 이 장관은 수습을 마무리한 뒤에 합당한 처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 현장을 찾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희생자 가족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희생자 가족(지난 4월 20일) : 야! 바다에 밀어! 왜 말도 안 해줍니까! 어떻게 구조할 건지 빨리 대안을!] 

하지만, 이 장관은 사고 당일 진도 팽목항에 도착한 이후 오늘(13일)까지 58일 동안 현장을 지켰습니다.

낮에는 수습 활동을 지휘하고, 밤에는 진도군청 사무실의 야전침대에서 쪽잠을 잤습니다.

깎지 않아 덥수룩해진 수염과 점퍼는 어느새 상징이 됐고,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결국, 청와대는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한 이 장관을 유임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민경욱/청와대 대변인 : 해수부 장관은 사고 수습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체하는 것은 공백기가 길어 유가족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셔서 이번에 교체되지 않았습니다.]

이 장관은 유임 발표 후 보도자료를 내고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면 해수부 장관이 져야 할 책임에 합당한 처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은 또 앞으로도 현지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모시고 남은 실종자 모두를 가족의 품에 돌려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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