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일정 멋대로 바꾼 항공사…3만명 분노 폭주

<앵커>

슬슬 휴가철이 시작되고 바깥 나들이는 이미 잦아졌는데 난감한 소식 몇 가지 전해드립니다. 외국계 저가 항공사가 항공편 일정을 멋대로 바꿔버렸습니다. 동남아로 여름휴가 가려던 이용객 3만 명이 피해를 봤습니다.

유병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객기 안에서 승객들의 항의가 거셉니다.

몇 시간이나 출발이 늦어지는데 항공사 측이 안내도 제대로 안 한 겁니다.

필리핀계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아시아제스트입니다.

이 항공사가 이번에는 휴가철 예약 승객들의 일정을 일방적으로 변경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 넉 달 동안 필리핀 마닐라와 세부, 보라카이 행 936편의 예약 일정을 모두 바꿔버린 겁니다.

예약 피해자가 3만 명에 이릅니다.

변경 사실을 통보도 제대로 안 했습니다.

[예약 피해자 : 전화도 없고, 아예 메일도 안 왔었어요. 항공편 없어진 것에 대해서는.]

예약 피해자들은 여행 계획을 망쳤을 뿐 아니라 항공 일정에 맞춰 예약한 숙소의 취소 수수료 부담까지 떠안게 됐습니다.

[예약 피해자 : 환불이 전혀 안 되는 그런 호텔이 많아요. 그날 못 가면 취소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고객센터 연결도 잘 이뤄지지 않아 항공사의 SNS에는 승객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에어아시아제스트 직원 : 저희 지점장님이 지금 안계세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게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운항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기에 항공 일정 변경을 승인해 준 국토교통부에도 비난이 번졌습니다.

국토부는 결국 승인 과정에서 규정을 어기진 않았지만, 피서철 승객들의 피해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채철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