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고양 덮친 용오름 위력…10분만에 쑥대밭

<앵커>

미국 중서부 평야 지대에서 자주 발생해서 외신으로 보면서 놀라워했던 토네이도, 초대형 회오리바람이 경기도 고양을 덮쳤습니다. 우리는 용오름이라고 부르지요. 위력이 무서웠습니다. 비닐하우스 단지가 10분 만에 쑥대밭이 됐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대한 회오리바람이 기둥처럼 하늘로 솟구쳐 있습니다.

아랫부분은 땅과 맞닿아 있고 윗부분은 하늘 높이 먹구름과 이어졌습니다.

어제(10일) 저녁 7시 20분쯤 경기도 고양에서 발생한 이 회오리바람은 500m 정도를 이동하며 주변 비닐하우스 단지를 덮쳤습니다.

찢어진 비닐이 하늘로 솟아오르고 곳곳에서 전기 합선으로 불꽃이 튑니다.

한때 주택가 근처까지 이동하면서 주민들을 긴장시키기도 했습니다.

[차에 타. 전기 내려 전기, 두꺼비 집 내렸어?]

[최중수/피해주민 : 하우스가 무너지려고 해서 밖으로 뛰쳐나갔어요, 살려고. 회오리바람이 불면서 물탱크 날아가지, 비닐 하늘로 올라가고, 그래서 살려고 땅에 딱 엎드렸어요.]

회오리바람이 휩쓸고 간 자리는 폐허처럼 변해버렸습니다.

비닐하우스 철골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었고 비닐은 흔적없이 사라졌습니다.

강력한 바람은 3~4톤에 달하는 컨테이너를 논으로 내동댕이쳤고, 경운기도 날려버렸습니다.

[김수연/피해주민 : 여기 경운기 세워놓고 내가 운전하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벌써 바람이 여기 온 거야.
살아야 되잖아, 그래서 이리로 뛰어들어 갔는데…]

불과 10분 만에 비닐하우스 57동이 무너지고 일부 창고의 지붕이 날아갔습니다.

바람에 날린 비닐과 천이 전선을 덮치면서 인근 29가구에는 정전이 발생했고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면서 1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내륙 지방에는 연일 커다란 우박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 경기와 충북, 강원에서만 1087헥타르의 농작물이 우박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김대철, 영상편집 : 장현기, 화면제공 : 정강진·손미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