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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에서 암 진단까지…냄새는 '질병의 신호'

<앵커>

잇몸이나 소화기 계통에 병이 생기면 입 냄새가 심하게 날 수 있습니다. 구취뿐만 아니라 사람 몸에서 나는 냄새는 어떤 질병의 신호일 수 있는데, 미세한 냄새를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아무 질병이 없는 여성과 남성의 입 냄새가 어느 정도인지 정밀 측정기로 재봤습니다.

측정 전엔 입 냄새가 나는지 알기 어려웠지만, 측정 결과 모두 정상 범위 안에서 구취 유발 성분이 나왔습니다.

[지현아(41세)/실험 참가자 : 놀랐어요. 그럴 줄 몰랐거든요. 평소에 개인적으로 못 느꼈고요. 주변 사람들한테도 물어본 적이 없어서.]

구취 유발 성분은 신체 상태에 따라서 농도가 달라지는데, 사람의 코로는 일정 농도보다 짙어야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미세한 구취는 사람이 맡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최종훈/연세대 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 입안의 원인이 다 해결됐는데도 불구하고 냄새가 나는 경우는 우리 위장장애가 있을 때도 있고, 당뇨, 폐 질환이라든지 이런 전신적인 영향도 일부 있어요.]

지난 1989년 세계 3대 의학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입니다.

개가 주인의 왼쪽 허벅지에 계속 코를 갖다 대서 병원에 가서 확인해보니 악성 피부암으로 진단됐다는 내용입니다.

사람보다 후각이 44배나 발달한 개가 피부 암세포가 발산하는 특정 화학물질을 알아차렸던 겁니다.

최근 독일 연구에서는 개가 폐암 환자의 호흡 냄새를 통해 71%의 정확도로 폐암을 진단했고, 지난달 이탈리아 연구팀은 개가 사람의 소변 냄새로 초기 전립선암을 98%의 정확도로 진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신체와 냄새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지금은 개처럼 암세포의 화학성분을 감지하는 기계를 개발하는데 세계 각국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양두원,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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