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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통제 삼엄…中 민주주의 시계는 그대로

<앵커>

중국에, 또 세계 민주화 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천안문 사태가 내일(4일)로 25주년을 맞습니다. 그런데 정작 천안문 광장은 삼엄한 통제 속에 조용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1989년 6월 4일.

천안문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민주화 열망은 무참히 짓밟혔습니다.

25주년을 앞두고 그날의 정신을 기념하는 시위가 홍콩 등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샤론 홈/중국 인권 운동가 : 천안문 사태에 대한 재조사와 재평가를 통해 민주화 운동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희생자 가족들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하지만 천안문 광장은 철통 경비 속에 정적에 빠졌습니다.

평소 없던 무장경찰까지 동원됐습니다.

천안문 사태 관련자들은 가택 연금됐습니다.

[장셴링/희생자 유족 : 우리 '천안문 엄마'들과 대화하길 원합니다. 가장 쉽게 풀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면 되죠. 그런데 그조차 안 합니다.]

정부의 입김이 미치는 중국 언론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고 CNN을 비롯한 외신들도 통제되고 있습니다.

[류츄셴/대학생 : 선생님으로부터 천안문 사태에 대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교과서에서는 물론이고요.]

천안문 시위가 일어난 1989년에 비하면 중국의 경제와 국제적 위상은 눈부시게 달라졌습니다.

천안문 시위 25주년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하지만 중국의 민주주의 시계가 여전히 1989년에 멈춰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마 규,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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