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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주한미군 2사단, 2,300명 ↑…아파치·드론 통합

-美 2사단장 “병력, 무기 모두 대폭 강화했다”

[취재파일] 주한미군 2사단, 2,300명 ↑…아파치·드론 통합
미국이 지난 2월 육군 병력을 현재 52만명에서 2017년까지 44만~45만명 선으로 감축하겠다고 발표했었지요. 육군 병력 감축 계획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주한미군 병력에는 손을 대지 않기로 했었습니다. 한반도의 특수성을 감안한 조치입니다. 그런데 현상유지가 아니라 대폭 늘어난 것 같습니다. 주한미군 2사단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2사단의 병력이 2300명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미 2사단의 규모가 대략 1만2000명으로 알려졌는데 거의 20%가 늘어난 것입니다.

병력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무기체계도 대폭 업그레이드됐습니다. 전차, 장갑차도 최신형이 도입됐고 조만간 전술차량인 오시코시(Oshkosh)사의 M-ATIV도 도입된다고 2사단장은 말했습니다. 2사단장의 인터뷰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아파치 공격헬기 대대의 ‘유인-무인 티밍’ 업그레이드입니다. 아파치 헬기와 드론의 결합입니다.

● “2사단 병력 2300명 증가”

김태훈 기자님

토마스 반달 주한미군 2사단장은 최근 영국의 군사저널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2사단의 병력이 2300명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Pivot to Asia)에 따른 것인데 반달 사단장은 “태평양으로의 전략적 전환의 하나로, 2사단은 대북 대응능력을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이 2300명은 붙박이 주한미군이 아닙니다. 가족을 본토에 두고 홀로 한국에 와서 1년 내외 기간 동안만 주둔하는 순환 부대입니다. 하지만 순환 배치 기간이 끝나면 같은 규모의 다른 부대가 또 옵니다. ‘병력 2300명 증가’는 그대로 유지되는 셈입니다. 미국 입장에서 순환 배치는 대단히 경제적입니다. 한국에서 미군 가족 부양할 돈을 안 써도 됩니다. 미군의 ‘지한파 병력’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습니다. 반달 사단장은 “장병들이 파견 기간이 끝난 뒤 다른 지역에 간다고 해도 우리는 한반도에 친숙한 병력을 각지에 확보하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반도 유사시에 가용 자원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최근에 2사단에 순환 배치된 부대는 기갑 대대, OH-58D 카이오와 헬기 대대 등입니다. 카이오와 헬기 대대는 이달에 철수하는데 곧바로 비슷한 부대가 옵니다. 반달 사단장은 “또 다른 형태의 공격 비행 부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엔 도대체 주한미군에 어떤 기종이 올지 궁금합니다.

● 아파치·드론 통합작전 개시

김태훈 기자님

반달 사단장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에 2사단의 장비 현대화와 관련해서는 전차와 장갑차, 시누크 헬기 업그레이드 실적을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아파치 공격헬기 대대가 유인-무인 티밍(Manned-Unmanned Teaming·MUMT)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밝혔는데요. 아파치와 드론의 통합 작전을 뜻합니다. 아파치가 드론으로부터 실시간 정보를 받아 공격하는 개념입니다. 드론도 폭격 능력이 있겠지만 헬파이어와 스팅어 미사일, 체인건 등으로 무장한 최고 시속 365km의 아파치만 하겠습니까. 드론의 매서운 눈과 아파치의 펀치를 합친 가공할 공격 체계입니다.

미 2사단은 이와 함께 전술 차량인 오시코시(Oshkosh)사의 M-ATIV도 도입합니다. 지뢰방호차량 MRAP은 주한미군이 우리나라에 들여와 시험평가해봤더니 오밀조밀한 한국 지형에 잘 안맞는 것으로 드러났었지요. M-ATIV는 상대적으로 작아서 우리 땅에 잘 적응할지 궁금합니다. 미군이 씀씀이를 줄이는 와중에도 이렇게 주한미군의 병력과 무기체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안보가 튼튼해진다는 소식이기도 하지만 주한미군의 힘을 더욱 키워야 할 정도로 남북의 대치상황이 삼엄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 이렇게 남쪽의 무력이 커지면 북쪽의 무력도 반응할테지요. 썩 나쁜 종목을 두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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