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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대낮 명예살인…들끓는 파키스탄

<앵커>

파키스탄에서 부모 허락 없이 결혼을 한 여성이 가족에게 살해를 당했습니다. 곁에 있던 경찰도 말리지 않았는데 명예 살인이라는 파키스탄 관습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만 이 악습에 860명 넘는 여성들이 희생됐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이 자세히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시간 지난 27일, 파키스탄 라호르의 고등법원 앞에서 한 여성이 피를 흘린 채 수십 명의 군중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임신 3개월이었던 이 여성은 25살 파르빈 씨로 가족과 친척들에게 몽둥이와 벽돌로 맞아서 숨졌습니다.

부모 허락없이 결혼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후세인/지역 경찰서장 : 숨진 여성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했지만, 그녀의 부모는 남자를 납치혐의로 고소한 상태였습니다.]

살인 현장엔 시민 수십 명과 경찰까지 있었지만, 가족들의 무자비한 폭력을 누구도 말리지 않았습니다.

가족의 명예를 더럽힌 여성을 가족 내 남성들이 살해하는 악습, '명예 살인' 탓입니다.

여성들은 관습이라는 이유로 명예 살인을 용인하는 정부의 안일한 태도 때문에 여성들의 인권이 침해받고 있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파자나 바리/인권운동가 : 우리의 분노를 전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너무 충격적이고 비참합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해에만 860여 명의 여성들이 가족에 의해 명예 살인으로 희생됐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명예 살인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하지만, 뿌리깊은 여성 차별 관습 때문에 반문명적 범죄 행위가 쉽게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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