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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끌려고' 지하철 방화…참사직전 아찔

<앵커>

그런가 하면 서울에서도 큰 불이 날 뻔했습니다.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은 70대 노인이 지하철 객차에 불을 질렀습니다. 하마터면 큰 일 날 뻔한 사고였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뿌연 연기가 역사 안을 메웠습니다.

오늘(28일) 오전 10시 50분쯤 매봉역에서 도곡역 방향으로 가던 지하철 3호선 객차 안에서 71살 조 모 씨가 불을 질렀습니다.

승객은 모두 370명, 불이 난 칸에만 쉰 명 정도가 타고 있었습니다.

조 씨는 배낭에 담아 온 시너를 바닥에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습니다.

다행히 같은 칸에 있던 매봉역 직원이 소화기를 꺼내 8분 만에 불을 껐습니다.

[권순중/서울메트로 매봉역 직원 : 배낭 두 개가 있고, 거기에 시너같은 물질이 타는 걸 봤어요. 소화기를 세 개에서 네 개 쏘고, 거기서 마지막에 대피하고.]  

열차는 도곡역 승강장에 절반쯤 진입한 뒤 멈췄고 선로를 따라 대피한 승객 100명 가운데 1명이 다쳤습니다.

[서정옥/부상자 : 툭 뛰어내리는데 이게, 이 다리가 한쪽으로 쭉 내려가더라고요. 그래서 엎어져 있었거든요. 근처 대학생이 날 업고 그냥 끌었죠.]  

광주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조 씨는 시설 문제로 건물주와 소송을 벌이다 생각보다 적은 금액을 배상받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조모 씨/피의자 : (최근) 2호선이 사고가 나 가지고 TV에서 떠들썩 하더라고요. 제일 사람 없는 데서 불만 지르고, 그냥 이 사건을 확대하려고 했어요.]

경찰은 조 씨가 사전답사를 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배문산, 영상편집 : 박정삼, 화면제공: 서울 강남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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