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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화재 참변' 승객 버린 운전사에 살인죄

<앵커>

콜롬비아에서 버스 화재 사고로 어린이 33명이 숨졌습니다. 운전사는 불길에 갇힌 아이들을 버려둔 채 도주했고 살인죄가 적용됐습니다.

보도에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정오쯤 콜롬비아 북부 푼다시온시 외곽에서 정차 중이던 버스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운전사가 연료를 주입하는 도중 불꽃이 연료통에서 발화해 버스에 옮겨붙은 겁니다.

불은 삽시간에 버스 전체로 번져 버스에 타고 있던 어린이 50여 명 가운데 3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목격자 : 아이들이 버스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치며 깨려고 했어요. 지옥이나 다름없었어요.]

사고 버스 운전사는 불이 나자 진화나 구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달아났다가 나중에 자수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운전사는 버스 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데다 무보험 차량인 것을 알고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콜롬비아 검찰은 이 운전사에 대해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사람이 구조는 하지 않고 자신만 탈출함으로써 승객들을 의도적으로 위험에 빠뜨렸다고 판단한 겁니다.

검찰은 또 어린이들을 인솔한 교회 관계자에게도 사고 버스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는 이유로 같은 혐의를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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