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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로 내몰린 버스 승객…안전도 내몰렸다

<앵커>

버스를 타려는 승객들이 정류장에서 버스에 치이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승객들이 차도에 내려와 버스를 기다리다 일어난 사고들입니다. 그런데 관할당국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안전이 미래다. 연속기획,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를 가로막은 노점을 피해 승객이 차도로 걸어갑니다.

이때 앞에서 오던 버스 백미러에 머리를 부딪히고 그대로 쓰러집니다.

비좁은 인도를 피해 차도로 내려 온 이 승객은 뒤에서 오던 버스에 그대로 치여 튕겨 나갑니다.

하루 유동인구만 5만 명이 넘는 서울 영등포역 버스정류장, 쉴새 없이 버스가 들어오고 나갑니다.

그런데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 대부분이 차도로 내려와 있습니다.

아예 대놓고 차도를 걸어가는가 하면, 차도를 걷다가 들어오는 버스 앞으로 뛰어들기도 합니다.

버스는 아슬아슬하게 사람들을 피해 곡예운전을 하고, 버스를 타려는 사람은 이 사이를 비집고 뛰어다니는 말 그래도 무질서 그 자체입니다.

승객들은 인도를 차지한 노점 때문에 차도로 내려오지 않고는 버스를 탈 수 없다고 말합니다.

[영등포역 버스 이용객 : (왜 차도로 걸어가세요, 인도로 안 가시고?) 포장마차 때문에 아주 버스 타기가 힘들죠. 위험하죠. 위험한데, (버스를) 피해서 오는 거죠.] 

차도로 내려온 사람을 피해 버스가 급정거라도 하게 되면 버스 안 승객 수십 명이 다칠 수도 있습니다.

[한길후/버스 회사 관계자 : 굉장히 위험한 겁니다, 이건. 차도로 승객이 내려온다는 자체가 굉장히 위험합니다.특히 겨울철 같을 땐 정류장 들어가면 (버스 기사들이) 등골이 오싹하다, 미끄러져서 제동이 잘 안 되니까요.]  

버스 조합은 관할 자치단체에 인도를 확보해 달라는 민원을 여러 차례 넣었지만 소용없었다고 주장합니다.

노점을 관리하는 구청은 위험은 알지만, 해결책을 내놓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며 손을 놓고 있다시피 합니다.

[구청 관계자 : ('버스 타기가 너무 불편하다' 는 의견이 많아요.) 어휴, 그거 몇십 년 된 거예요. (민원은) 계속 들어와요. 저희한테도 들어오고. 올해 안으로 어떻게 진행을 추진하긴 해야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서 진척이 좀 어렵죠, 지금.] 

행정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해마다 2천 명 넘는 사람들이 버스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김종갑, 자료제공 : 도로교통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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