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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히고 주저앉고…위험천만 '에어 바운스'

<앵커>

"안전이 미래다." 오늘(18일)은 안전 사각지대에 방치돼있는 어린이 놀이기구 문제입니다. 커다란 튜브 형태에 공기를 넣어 뛰어놀 수 있게 한 에어바운스입니다. 어린이 사망사고를 비롯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아직도 제대로 된 규정 하나 없습니다.

채희선 기자가 취재.

<기자>

어린이날인 지난 5일 부산의 한 놀이공원입니다.

에어바운스 바닥이 갑자기 들리더니, 순식간에 뒤집어지면서 몇 차례 굴러갑니다.

놀란 어른들이 달려가 보지만 속수무책, 어린이 9명이 다쳤습니다.

[출동 소방관 :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그게 (에어바운스가) 들썩들썩하다가 뒤집어졌어요. 좋은 날 아이들 데리고 즐겁게 해주려고 왔다가….]

넉 달 전 인천 송도에선 에어바운스가 갑자기 꺼지면서 8살 어린이가 숨졌습니다.

에어바운스를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송풍기가 지속적으로 바람을 불어넣어 줘야 합니다.

송풍기를 비닐로 막았을 때 어떻게 바뀌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채 1분도 안 돼 바람이 빠지며 주저앉기 시작합니다.

송풍기를 사람 손이 안 닿는 곳에 설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실상은 어떨까?

적정 인원을 초과해 태우는 경우는 비일비재하고,

[에어바운스 운영업체 직원 : (정원이) 20명인데 부모님들이 정원 넘어도 괜찮으니까 태워달라고 해서 30명까지 넣은 적도 있었어요.]

송풍기 전원을 아이들이 드나드는 곳에 설치했습니다.

바닥에 깔아 놓은 안전매트리스는 부실하고, 에어바운스가 찢어져 빠질 수 있지만 안전요원은 보이지 않습니다.

[에어바운스 운영업체 직원 : (언제부터 그런 거에요?) 몇 달 전부터 자꾸 찢어져서, 꿰맸는데도 계속 찢어지더라고요.]

안전관리가 안 되는 이유는 에어바운스가 KS인증을 받는 공산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작업체가 주문받아 마음대로 만들면 된단 얘기입니다.

특히 현행법상 놀이기구가 아니라 안전 검사를 받을 의무도 없습니다.

운영 전 자치단체에 신고하게 돼 있지만 현장 점검을 하지 않다 보니 이마저도 무시됩니다.

부산에선 사전 신고조차 하지 않고 영업을 했고 송도는 영업금지를 무시한 채 운영하다 사고를 냈습니다.

[배수송/놀이터 위해예방센터장 : 에어바운스 같은 경우는 일반 놀이기구와 같은 세부 안전 기준 또는 안전 지침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용 중에 손상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사망 사고 뒤에도 정부 차원의 근본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안전 관리 사각지대 속 놀이기구에서 우리 어린이들이 무방비로 뛰노는 현실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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