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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신으러 와"…가족들 목 타는 기다림

<앵커>

아직도 남은 실종자 스무명의 가족은 오늘(15일)도 가슴 졸이면서 이곳 팽목항과 진도 체육관 자리를 지켰습니다. 선생님 4명, 학생 9명, 일반 승객 7명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가족들입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팽목항 한 켠에 놓인 신발은 오늘도 주인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엄마 언니 오빠도 모두 보고 싶어 기다린다."

보내지 못한 편지에는 한시라도 빨리 가족을 다시 품고 싶은 절박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한 달이 지났지만, 단원고 교사 4명과 학생 9명을 포함한 실종자 스무 명이 아직 차가운 바닷속에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 : 얼른 (신발) 신으러 와야 하는데 안 오네요. 엄마가 너무 늦게 사줘서 화났나 봐요. 느는 건 한숨 밖에 없네요.]

어둠이 내리면 절규가 무거운 밤 공기를 가릅니다.

[얘들아 보고싶다…]

불러도 대답 없는 바다 앞에 가족들은 결국 무너지고 맙니다.

'내일이면 떠나겠지' 실낱같은 슬픈 바람을 안고 흘려보낸 한 달, 체육관에 머무는 가족들은 눈물과 한숨 속에 자리를 지킵니다.

[실종자 가족 : 딱 한 달이죠, 이 자리에서. 빨리 (가족을) 찾아야 올라가죠. 마냥 기다리는 거예요. 계속 수색해도 찾을까 말까 하는데 그러다가 (체육관에) 꼴찌까지 남으려나 봐요.]

가족들은 마지막 실종자가 발견될 때까지 수색 작업을 중단하지 말아 달라고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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