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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상이에요?" 희생자 가족 트라우마

<앵커>

사고가 난 지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의 심리적 충격, 아직 나아지려야 나아질 수 없습니다. 이분들을 위해서 안산 단원보건소에 심리치료센터가 마련돼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단원보건소에는 트라우마센터가 설치돼 있지만, 피해자 가족의 경우엔 의료진이 특별히 방문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담사들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피해가족들 때문에 안타까워합니다.

[김옥주/국립서울병원 심리외상 상담사 : 저희 아이 얼굴 못 봤어요. DNA 일치하는 것 보고 그것으로 장례를 치뤘는데 아직 실감을 못 하는데 내 감정이 이게 정상이에요? 하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 밖에서 학생들 소리가 들리면 내 아이도 돌아올 것 같다고 느끼는 부모들도 여전히 많다고 합니다.

[김옥주/국립서울병원 심리외상 상담사 : 아이들 야간자율학습 끝나고 갈 시간쯤 되면 창밖에서 아이들 소리가 날 때 내 아이도 오지 않나 자꾸 내다보게 되고.]

아직까지 심리면담을 거부하는 피해가족도 30%에 이르고 있습니다.

[유  빈/국립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본인 의지의 문제라고 자꾸 생각하시고 본인이 마음이 약해서 이런 걸 받으면 마음이 약하다는 걸 표시하는 거다 라고 생각하셔서.]

[김옥주/국립서울병원 심리외상 상담사 : 아직 찾지 못한 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 그런 마음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아이들을 다 찾고 나서 내가 하겠다 이런 분들도 계세요.]

현재 안산 트라우마센터에는 120명의 의료인이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주하는 상담사는 46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자원 봉사로 이뤄지다 보니, 환자에 대한 연속관찰이 어렵다는 게 아쉬운 점입니다.

[하규섭/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장 : 국공립 기관들과 여러 분들을 모시고서 상주하시면서 지원을 해주실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심리상태가 위중한  피해 가족의 경우엔 장기적이고 연속적인 관찰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상주 상담사 추가확보를 위한 재정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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