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긴급 신고 전화번호 30개 넘어…통합 관리 시급

<앵커>

우리나라의 긴급 신고 전화번호는 너무 종류가 많습니다. 해상이든 육상이든, 또 불이 났든지 도둑이 들었던지, 모두 한 개의 번호로 신고가 가능해야 한단 지적은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하현종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침몰 당시 119에 접수된 긴급 구조요청은 23건에 달합니다.

해양 긴급 신고전화 122가 있었지만, 사고 당시 이 번호로 접수된 신고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해경이 122 운영을 위해 최근 5년간 연간 4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지만, 정작 이 번호를 아는 사람이 없어 실제 상황에서 무용지물이 된 겁니다.

122 같은 구난용 긴급전화는 화재 구급 전화 119와 아동 학대 전화 129를 비롯해 모두 4개입니다.

인권침해 1331, 불량식품 1399, 청소년 상담 1318 등 각종 신고 민원 상담 전화까지 합치면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긴급전화는 30개가 넘습니다.

시민 편의나 효율성보다 부처 이기주의가 우선시 됐기 때문입니다.

[권기태/희망제작소 재난안전연구소 연구위원 : 조직과 예산과 인력이 있다 보니까 이걸 지키기 위해서 부서가 가지고 있는 거죠. 업무의 전문성이라든지 특수성 이라는 걸 내세워서 이거를 통합시키는 것에 대해서 난색을 표하고 있는 거죠.]

미국에서는 모든 긴급상황 신고를 911로 받고 있고 유럽연합도 회원국 어디서나 112로 긴급 신고를 할 수 있도록 일원화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중구난방인 긴급 전화를 112나 119처럼 시민에게 가장 익숙한 번호로 통합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