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금기시됐던 '뇌 질환 전기 치료', 가능할까?

<앵커>

전기는 좋은 세포를 자극하거나 나쁜 세포를 태울 수 있어서 질병 치료에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매 같은 뇌 질환엔 금기시돼왔습니다.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는데, 국내 연구팀이 뇌 질환치료용 전자기기를 개발해서 치매를 치료하는 임상시험에 들어갔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60대 여성의 머리에 전자기기를 부착합니다.

이 여성은 경도의 인지 장애인 치매를 앓고 있는데 뇌 질환 치료용 전기 자극장치를 이용해 임상시험을 받고 있는 겁니다.

[경도 인지장애 환자 : 막 찌릿찌릿하고 그랬으면 조금 두려움이 있었을 텐데 거의 그런 게 없습니다. 그냥 편안하게….]

우울증의 경우 뇌의 특정영역에 전기 자극을 주면 치료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었지만, 치매 치료에서 시도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용안/인천성모병원 핵의학과 교수 : 뇌 조직에 이 전기적 자극을 변화시키건, 어떤 자극을 변화시켜서 뇌를 흔들어 놓는 것이거든요. 그동안 우리가 틀어졌던 뇌의 기전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파킨슨병 환자가 수술받는 모습입니다.

치료 부위가 뇌 깊숙한 곳에 있어서 두개골에 구멍을 내고 전자 막대를 삽입한 후 이 막대에 전기를 보내서 병이 있는 뇌세포를 죽입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최첨단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해야 가능한 수술입니다.

그런데, 뇌에 구멍을 내지 않고 전기 자극 장치만 이용해서 깊숙한 뇌 부위에 전기를 보낼 수 있다면 훨씬 더 간편해지겠죠.

국내 연구팀이 이렇게 뇌 깊숙한 곳까지 전기를 보내는 기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윤경식/뇌 전자기기 개발업체 대표 : 머리 바깥쪽에서 안전한 방법으로 매우 작은 전류를 흘려주게 됩니다. 그러면 두뇌 내부의 길을 따라서 결국 우리가 타겟으로 하는 뇌의 깊은 영역을 자극할 수 있게 되고요.]

아직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지만, 뇌 전자기기는 뇌 질환 치료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배문산, 영상편집 : 장현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