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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야간 빛 노출, 유방암 일으킬 수도"

<앵커>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1992년과 2010년 한반도의 밤입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서 밝기 차이가 크지요. 다음 지도를 보시죠. 하얀색에 가까울수록 18년 새 더 많이 밝아진 지역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놀라운 비교를 해볼까요. 같은 기간 지역별 유방암 환자 증가율 분포도를 보고 계십니다. 빨간 동그라미가 많을수록 유방암 환자가 더 많이 늘어났다는 뜻입니다. 빛의 밝기와 유방암 환자, 두 지도를 지금처럼 합쳐보면 하얀색과 빨간색이 겹쳐집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26살 심현정 씨는 밤에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심현정 26세/편의점 야간 근무 : 10시가 넘어가면 야간 수당이 붙거든요. 그런 것 때문에도 있고. 낮에는 제가 또 다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밤 시간에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60%는 하루 3시간, 일주일에 4번 정도 저녁 8시 반 이후에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야근 때 받는 불빛이 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고려대병원이 전국 243개 지역을 대상으로 18년간 야간 불빛의 밝기 변화와 유방암 발생 비율의 변화를 분석한 뒤, 다른 발암 요인과 비교해봤습니다.

특정 시간의 지역별 빛의 밝기가 그 지역의 평균 야간 활동량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 분석한 겁니다.

분석결과 야간 빛이 비만 다음으로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술이나, 미세먼지의 영향보다는 두 배 이상 컸습니다.

야간 빛이 뇌에서 생체 시계 역할을 하는 멜라토닌의 작용을 억제해 뇌에서 분비되는 여러 호르몬의 균형을 깨뜨리기 때문입니다.

[이은일/고려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 자궁암도 좀 관련이 돼 있고요. 그 다음 남성들 같은 경우에 특히 전립선암, 남성은 남성 호르몬이 중요한 게 전립선이거든요.]

국제 암 연구소는 20년 이상 야간 빛을 받으며 일을 하는 것을 납이나, 디젤 엔진 배기가스와 같은 2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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