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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단속 허탕, 알고 보니…정보 흘린 경찰

<앵커>

수사 정보를 흘려주는 건 앞서 전해드린 해경 직원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단속을 해도 쏙쏙 빠져나가는 성매매 업주를 가까스로 잡고 보니 그 사람 뒤에 경찰이 있었습니다.

보도에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일 새벽, 경찰이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 들이닥쳤습니다.

성매매 신고를 받고, 경찰이 단속에 나선 겁니다.

[오피스텔 관리인 : 사진을 들고 와서 이런 사람이 있느냐 그래 가지고… (경찰이)여기 있는 걸 탐문해서 잡으러 왔던 거죠.]

경찰은 업소 주인 38살 원 모 씨 등 9명을 입건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강남 경찰서 상황실에 근무하는 45살 장 모 경사도 긴급 체포됐습니다.

단속 정보를 성매매업자 원 씨에게 미리 알려준 혐의였습니다.

장 경사는 상황실에 접수된 성매매 업소 신고내용을 녹음해서 원 씨에게 휴대전화로 보내줘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 경사는 또 성매매 업소 단속 경찰관의 휴대전화 번호 140여 개도 함께 알려줬습니다.

경찰이 단속에 나설 때 미리 휴대전화로 업소에 전화해 영업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데, 그걸 피하라고 알려준 겁니다.

원 씨의 아파트에 공짜로 살면서, 수시로 용돈 명목으로 수십만 원씩 받은 대가였습니다.

이런 경찰이 장 경사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자신과 친분 있는 유흥업소의 부탁을 받고, 장 경사에게 단속정보를 전달받아 미리 알려준 경찰관도 있었습니다.

[강남경찰서 청문감사과 직원 : 수사가 마무리돼서 저희 청문감사실에 통보가 오면 거기에 따라서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강남경찰서는 이 밖에도 유흥업소 업주들과 유착관계에 있는 경찰관이 추가로 있다는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2010년 이른바 '룸살롱 황제' 뇌물 파동 이후 경찰이 대대적인 개혁을 약속했지만, 결국 공허한 메아리였습니다.

(영상편집 :이정택,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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