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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시킬까요?" 무전기로 수차례 요청받고도…

<앵커>

먼저 탈출한 선원들은 배를 떠나기 전에 승객들을 대피시킬지 묻는 객실 승무원의 무전을 여러차례 받은걸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그냥 무시하고 자기들만 떠난 겁니다.

박원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던 지난달 16일 오전 9시쯤.

승객 대부분은 안내 방송에 따라 선실 안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선내방송 :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세요.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면 더 위험합니다.]

구명조끼를 착용하라는 방송이 이어졌습니다.

[선내방송 : 구명조끼가 착용 가능한 승객께서는 구명조끼를 착용해 주시고.]

이 사이 객실 승무원들은 무전기를 이용해 조타실에 모인 선박직 선원들에게 이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조타실에는 무전기가 3대나 설치돼 승객을 대피시킬지를 묻는 무전 내용을 충분히 들을 수 있었지만 이준석 선장 등은 아무런 지시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승객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객실 승무원들에게 묻자 승무원이 다시 무전을 쳤지만 역시 아무런 답변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선내에서는 대기하라는 방송만 이어졌습니다.

[선내방송 : 현재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시고, 안내방송에 따라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탈출 지시 여부를 묻는 무전에 아무런 대답도 않은 선원들은 가장 먼저 해경에 구조됐습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선원들이 탈출한 뒤에도 무전기를 통해 승객들의 대피를 지시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 무전기를 두고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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