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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운동기구 쓰다가…35kg 쇳덩이 '쿵'

<앵커>

공원이나 약수터에 설치된 운동 기구들 , 여기저기 만들어지긴 하는데 그 후론 대부분 방치되고 있습니다. 야외 운동기구가 전국에 8만 개가 넘는데 여기에도 안전관리가 필요합니다. 운동기구가 무너져 내려서 사고를 당한 할머님의 소식 전하겠습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8일 저녁 공원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던 78살 박순례 할머니가 얼굴을 다쳐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습니다.

운동기구가 갑자기 망가지면서 35킬로그램에 달하는 쇳덩이가 할머니 위로 떨어진 겁니다.

[박순례/서울 노원구 : (부실할 거라고 생각하셨어요?) 안 했죠. 허리 펴고 하면 몸이 조금 편해지니까 그저 하는 기구인가보다 생각했죠. 이것이 부서질지 알면….]

공원이나 약수터에 설치된 운동기구들 상당수가 비슷한 상황입니다.

안전장치가 없어 작은 힘에도 쉽게 반응하는 데다가 허술한 보호장구만 갖춘 채 여기저기 녹이 슬어 있습니다.

이렇게 야외에 설치된 운동기구들은 실내 운동기구완 달리 제품에 대한 안전 기준이나 설치 기준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한 번 만들어지면 방치되기 일쑤여서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관련 민원의 60퍼센트 정도가 운동기구와 환경에 대한 불만입니다.

[강경의/국민권익위원회 조사관 : 경쟁적으로 지자체에서 설치만 하고 이후 관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설치 이후 방치되는 사례가 굉장히 많습니다.]

낡고 허술한 탓에 크게 다칠 수도 있지만 보험 가입률은 53퍼센트에 불과합니다.

전국에 설치된 8만여 대의 야외 운동기구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흉기로 전락하지 않도록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리와 점검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김승태,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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