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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중국인, 한국행 국제결혼 비자신청 격감

한국 정부가 지난 4월부터 결혼이민 비자발급 심사기준을 강화하면서 한국인과 혼인하려는 베트남, 중국인들의 관련비자 신청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5일) 주 베트남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결혼이민 비자발급 심사기준이 강화되기 전인 지난 3월 566건이던 결혼비자 신청건수가 제도 시행 이후인 4월에는 84건으로 무려 85.16%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당국이 결혼비자 심사에 한국어 구사능력을 추가하는 등 요건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부터 국제결혼 이민자에 대해 기초 수준의 한국어 능력을 갖추도록 의무화하는 한편 국제결혼을 희망하는 한국인에게는 연소득이 약 1천480만 원을 넘어야 한다는 조건을 부과했습니다.

한국대사관은 지난 3월의 경우 제도 시행에 앞서 결혼 비자를 신청하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신청건수가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했으나 4월에는 크게 줄어 감소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모두 183건을 기록한 지난 2월과 비교하더라도 54.1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트남 남부지역을 관할하는 호찌민 총영사관 역시 결혼비자 신청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호찌민 총영사관은 해당비자 신청건수가 지난 3월 695건에서 지난달에는 106건으로 무려 84.74%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255건)과 비교하더라도 58.43%나 줄어든 수치입니다.

중국 공관에서도 국제결혼 비자신청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에서 결혼이민 비자신청이 가장 많은 선양 총영사관의 경우 지난 3월 총 519건에서 4월에는 102건으로 많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선양 총영사관은 "제도 시행전에 미리 비자신청을 신청하려는 수요 때문에 3월 신청건수가 급증했으나 4월에는 심사 강화의 영향으로 많이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총영사관 측은 지난달에는 지난 2월의 결혼비자 신청건수 213건과 비교하더라도 무려 52.11%나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관측통들은 당초 결혼이민 비자발급 심사 강화로 국제결혼이 3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로는 훨씬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들 관측통은 그러나 앞으로 관련 제도가 완전 정착단계에 들어서면 감소 폭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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