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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산사태 현장, 하루 만에 '집단 무덤' 선언

<앵커>

최악의 산사태가 일어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하루 만에 구조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아직도 2천 명 이상이 매몰된 상태지만, 아프간 정부는 생존 가능성이 없다며 피해지역을 '집단 무덤'으로 선언했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무너져내린 산비탈은 거대한 진흙 폭탄이 돼 마을을 덮쳤습니다.

순식간에 300가구가 흔적없이 사라졌고, 주민 2천 명 이상이 진흙더미에 파묻혔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277명에 이릅니다.

[피해주민 : 정부가 와서 매몰자 구조를 도와줄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가 겨우 15명 정도를 꺼냈습니다.]

장비라고는 포크레인 한 대에 삽과 곡괭이가 전부여서 수백 명의 구조인력들은 속수무책, 참사 현장을 지켜볼 뿐입니다.

최악의 산사태가 일어난 지 만 하루만인 어제(3일),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결국 구조작업을 중단했습니다.

매몰된 주민 2천여 명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아프간 당국은 생존 가능성이 없다며 피해지역을 아예 '집단무덤'으로 선언해 버렸습니다.

[하야르/현지 경찰 : 책임자 매몰자들을 도울 방법이 없습니다. 그들은 사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생존자 7명과 시신 3구를 발굴한 게 전부입니다.]

아프간 정부는 오늘을 희생자를 기리는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이재민 구호에 중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섣부른 구조중단과 집단무덤 선언으로 살릴 수 있었던 생명들을 너무 쉽게 포기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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