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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지원하랬더니…'수수료 장사'하는 유통센터

<앵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정부 출자 회사입니다. 중소기업 제품을 홈쇼핑 방송에 납품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엉뚱하게 고율의 수수료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중소기업유통센터가 한 중소업체의 홈쇼핑 납품을 지원해주고 선급금으로 준 돈의 내역입니다.

방송에 앞서 제품 생산이나 조달을 돕기 위해 판매 대금의 일부를 미리 빌려주는 형식입니다.

하지만, 2억 8천만 원을 여섯 달 동안 빌려주고 받은 수수료가 2천 600만 원에 달합니다.

수수료율을 연간 금리로 따지면 19%나 됩니다.

[중소 의류업체 대표 : 정책자금이라면 연이율이 4~5% 정도 되는게 보통 일상적인 지원금 아닙니까. 사채정도는 아니지만 굉장히 높은 금리잖아요.]

유통센터가 적용하는 특이한 계산 방식이 수수료를 턱없이 높게 합니다.

공식 수수료율은 4%인데 지원해준 선급금이 아니라, 선급금의 2~3배인 홈쇼핑 판매 대금 전체에 대해 수수료를 받는 겁니다.

빌려주지도 않은 돈에 수수료를 챙기는 셈입니다.

유통센터 측은 제품 발굴과 방송 편성까지 지원하는 서비스의 대가라는 입장입니다.

[윤재복/중소기업유통센터 본부장 : 상품 발굴부터 방송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수수료를 대출금리식으로 적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업체들은 판로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유통센터의 조건을 따르고 있지만 불만이 많습니다.

[중소 유통업체 대표 : 재고 안아야 되죠. 수수료 나갈 거 다 나가야 되죠. 대출 수수료 나가지, 이러면 이게 안 되는 거예요.]

중소기업을 돕겠다며 정부로부터 지원금까지 받는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제 역할보다는 고율의 수수료로 잇속만 챙긴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박대영,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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