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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구조협회 물고 물린 유착…"특별회비 수금"

<앵커>

이번 참사로 드러난 해경의 잘못된 행태, 또 하나 나왔습니다. 해경이 해양구조협회의 특별회비를 걷기 위한 수금원 역할을 했다는 게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전·현직 해경 간부들이 업계를 돌면서 회비 납부를 사실상 강요했다는 겁니다.

김수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월, 사단법인 한국해양구조협회가 해양수산부 산하 단체들에 보낸 공문입니다.

협회 특별회원 회비를 납부하라는 겁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 출신 김용환 해양구조협회 부총재가 보낸 겁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공문에는 특별회비 1천만 원을 내라고 나와 있습니다.

김 부총재는 현직 해경 정보관을 대동한 채 규모가 큰 일부 단체들을 찾아가 회비 납부를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양관련 민간단체 관계자 A : 해양 경찰 그만두시고, 단체마다 돌아다니면서 이런 게 필요합니다 하면서…]

구조협회 정관 어디에도 특별회비에 대한 규정은 없습니다.

단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냈다고 말합니다.

[해양관련 민간단체 관계자 B : 해수부도 해경을 껄끄러워하죠. 수사 권한이 막강한 거 아시잖아요. 자발적으로 그런 건 (돈을 낸 건) 아니니까.]

돈을 걷는데 동행했던 해경 정보관은 길 안내만 했을 뿐이라고 항변합니다.

[해양경찰청 정보관 : 위치를 잘 모르고 사람을 모르니까, 몇 층입니다, 그 정도 알려준 거죠.]

해양구조협회에는 세월호 구조 작업을 총괄하는 이춘재 해경 경비안전국장이 부총재로 등록돼 있고, 총경급 이상 해경 출신 간부들만 6명이나 재취업해있습니다.

해양 사고가 발생하면 해경은 한국해양구조협회를 통해 민간 잠수사들을 동원합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 단체들은 구조협회 뒤에 버티고 있는 해경을 의식한 회비납부라며 볼멘소리를 털어놓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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