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대피 안내방송 했다는데…승객들 "듣지 못했다"

<앵커>

서울메트로는 사고 직후에 정상적으로 대피 안내방송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승객들은 그런 방송 못 들었고 오히려 열차가 곧 출발한다는 엉뚱한 방송이 나왔다고 반박했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추돌 사고 직후, 서울메트로 관제센터는 즉각 대피 안내방송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장정우/서울메트로 사장 : 15시 35분에 대피방송을 한 다음에, 열차 무선으로 대피안내를 했습니다.]

들이받힌 앞차는 상황을 파악하느라 열차 내 대기하라고 방송한 뒤 곧이어 대피하라고 안내 방송했고, 추돌한 뒷차는 2차 사고를 우려해 열차에서 내리지 말라고 안내 방송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정작 승객들은 대피 안내 방송을 듣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사고 당시 승객 : (안내) 방송은 안 나왔고요. 사람들이 '뭐지, 뭐지' 하다가 다 갇혀 있고 그래서 나온 거거든요.]

오히려 곧 출발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와 열차에 대기했다는 승객도 있습니다.

[사고 당시 승객 : 한참 있다가 곧 출발한다고 (안내) 방송했어요. 이게 출발할 수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방송에다가 곧 출발한다고 (하는지).]

상당수 승객은 스스로 열차 밖으로 빠져나갔고 일부 승객은 대피하지 않고 있다가 소방관이 도착한 뒤에야 대피했습니다.

[사고 당시 승객 : 소방관 아저씨가 빨리 내리세요, 그래 가지고 그때 말을 듣고 맨 뒤에 있는 승객들은 그때 내렸거든요.]

철로를 따라 대피하는 과정에서도 승객들은 안내방송이나 직원들의 안내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의식해 서울메트로는 대피 안내방송을 정상적으로 했다고 신속하게 발표했지만, 많은 승객들이 듣지 못했다고 증언하는 만큼 지하철 내 대피 안내 방송 시스템에 대한 점검과 확인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채철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