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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직전 팔려고 내놨다…문제 미리 알았나

<앵커>

세월호는 아시다시피 일본에서 18년 동안 운항했던 걸 수입해서 증축한 뒤에 지난해 3월에 국내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청해진해운이 침몰사고가 한 달 반 전에 이 세월호를 팔려고 했던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취항한 지 1년도 채 안 된 배를 손해까지 보면서 팔겠다고 내놓은 겁니다.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유영수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여러 나라의 중고선박이 거래되는 한 사이트입니다.

매물 목록에 세월호가 있습니다.

팔려고 내놓은 날짜는 침몰사고가 나기 불과 한 달 반 전인 지난 2월 28일입니다.

청해진해운으로부터 세월호 매매를 의뢰받은 선박 중개인을 만났습니다.

[그 배를 사는 나라가 있다면 한 얼마 정도에 팔 수 있을까요?]

[선박 중개인 : 진행해야겠지만 1천만 달러(약 103억 원) 초반.]

청해진해운이 밝힌 세월호의 장부상 가치는 160억 원 정도입니다.

60억 원 가까운 손해를 보면서까지 배를 팔려고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청해진해운 측은 적자가 나서 배를 팔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청해진해운 직원 : 상무님이 일단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운항하기에 적자가 많이 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나 당시 세월호는 운항한 지 1년도 채 안 된 데다, 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황금 노선을 독점 운항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배에 이상이 있음을 알고 서둘러 팔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청해진해운 전 선원 : 잔고장도 많고 수리할 부분이 많고 하니까, 계속 이제 저희는 수리 오더가 많이 나갔거든요.]

한 선박 중개인은 청해진해운이 일본에서 배를 들여올 때부터, 배에 문제가 있었다는 정보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선박 중개인 : 그게(세월호가) 조금 문제가 있던 배예요. 문제가 있었던 배인데, 한국에서 그것을 (구입했습니다) 일본에서 쓰기가 너무, 나중에 무슨 사고 같은 게 나면 (일본은) 그 책임이 우리 한국보다 더 심하잖아요, 엄격하잖아요.]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객실을 늘리려 배를 무리하게 고치다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합니다.

[선박 전문가 : (개조로) 짐을 엄청나게 적게 실을 수밖에 없는 경우가 되다 보니까. (수익성이 안 나겠네요.) 수익성 정도가 아니고 이건 치명적이죠. 8톤 트럭 샀는데 잘못 손댔더니만 2톤 밖에 못 싣게 됐어요. 개조를 잘못했으니, 이거 빨리 팔아 치워야 하겠다고 (회사측이) 이런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거죠.]

세월호 배 자체의 결함은, 배의 안전운항에 심각한 악영향을 줬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세월호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앞으로 집중적으로 수사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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