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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는 어디에…"세월호 이후에도 달라진 것 없어"

<앵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2주가 다 돼갑니다. 정부가 뒤늦게 여객선 안전점검을 항공기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며 부산을 떨고 있는데요, 취재진이 직접 여객선을 타봤지만 달라진 건 거의 없었습니다.

정원익 기자입니다.

<기자>

격포항과 위도를 오가는 여객선입니다.

승선권을 살 때나 배에 오를 때는 반드시 본인 확인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냥 지나칩니다.

[여객선 관계자 : (여기는 신분증 안 드려도 돼요?) 여기(승선권)에 다 쓰셨죠?…(네.) 창문 내리고 가세요.]

배에 오르자 목적지를 알리는 방송이 울려퍼집니다.

구명조끼의 위치나 비상시 대응요령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습니다.

[여객선 승객 : 아예 안 나오잖아요, 사고 전이나 사고 후나 달라진 게 없어요.]

객실에는 커다란 에어컨들이 작은 나사 네 개로 고정돼 있습니다.

조금만 흔들어도 덜컹거리는데 배가 기울면 승객들을 덮칠 게 뻔합니다.

매점의 냉장고는 물론 테이블과 의자들도 제대로 고정돼 있지 않습니다.

[여객선 선원 : (점검이 강화되거나 그러지 않았어요?) 평소에도 강화했는데요 뭐, 평소에도.]

깨알같은 영어로 적혀있는 여객선 평면도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선상에 마련돼 있다는 구명조끼 100여 벌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습니다.

위도에서 만난 주민은 달라진 건 관광객이 사라진 것 뿐이라고 말합니다.

[부안 위도 주민 : 모든 것을 다 하나에서 열까지 점검을 해야 돼요 새로. 사고 난 뒤로 정신 바짝 차려야 돼요.]

때늦은 정부의 호들갑에도 현장에서는 달라진 것 하나 없고 국민들의 불안감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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