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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주변에 '수첩부대' 등장한 이유는

"김일성과 같은 방식…방대한 지식 가진듯 보이게 하려"

北김정은 주변에 '수첩부대' 등장한 이유는
최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나온 사진들을 보면 김 위원장 주변 간부들이 종이 수첩에 메모하는 모습이 공통으로 등장합니다.

이는 김 위원장의 권력과 지식을 드러내기 위한 행위로, 과거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라고 영국 BBC 방송 매거진모니터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영국 셰필드대학 제임스 그레이슨 교수는 사진 속 메모하는 인물들이 "군인 또는 당원, 정부 간부들"이라면서 이들의 메모 행위는 "김 위원장의 권력과 지식, 지혜, 관심사를 입증해 보이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레이슨 교수는 "사진들은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될 것이고 사진 속 (메모하는) 인물들은 김 위원장의 모든 말을 기록하는 것처럼 보이길 원한다"며 "김 위원장이 방대한 지식을 가진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또한 "김일성 주석이 1950년대에 시작한 '현장 지도'"로서 "위대한 지도자가 자애로운 지도를 베풀고 있다는 이미지의 일환"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어떤 지도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김 주석과 비슷한 방식이라면 매우 실용적인 조언일 것이라고 BBC 방송은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주석은 1976년 '현장 지도'에서 트럭이 낼 수 있는 마력에 비해 버킷(적재함)이 작아 보인다며 크기를 키울 것을 지시했고, 이후 김 주석의 지시를 반영해 트럭의 버킷은 800㎏에서 2t으로 늘어났습니다.

스티브 창 영국 노팅엄대 교수는 메모를 하는 사람들은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 메모하는 것이라면서 "이들은 정치적으로 부정확한 내용은 받아적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들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창 교수는 이렇게 작성된 메모들은 매체에 게재되거나 대중에 공개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만약 공개되려면 선전부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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