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실종자 수색 '첩첩산중'…가족들 거센 항의

<앵커>

세월호 참사 희생자가 184명까지 늘었습니다. 김수형 기자 나와있습니다.

김 기자, 벌써 사고 발생 열흘째입니다. 지금 수색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수색 현장의 기상 상황이 좋은 상태가 사실상 오늘로 끝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는 물살이 좀 잔잔한 편인데요. 내일(26일) 오후에 접어들면서 조류의 세기가 세지고 날씨가 점점 나빠질 것으로 예보되어있습니다. 지금 현재 풍속이 초당 2.6미터, 유입 파고가 0.5미터 정도로 작업하기에는 상당히 좋은 환경입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 날씨가 점점 나빠질 것으로 예상돼서 구조 대원은 사실상 오늘 오전이 마지막이다라는 심정으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는 4층 선체 중앙 객실에 처음으로 진입하기도 했는데요. 이제 내부 수색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죠?

<기자>

수색 작업은 단원고 여학생들이 머물렀던 선체 4층 선미의 다인실과 남학생들이 있었던 선수 다인실, 그리고 일반인 단체 승객이 있었던 3층 선수 다인실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이 한 6개 정도 설치가 돼있어서 이것을 중심으로 내부에도 촘촘하게 가이드라인을 펼쳐놓고 수색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3~4층에 우현 쪽은 현재 수색 작업이 거의 다 마무리된 것으로 해경이 집계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그렇다면 좌현 부분은 아직 수색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동안 잠수사들이 해저에 들어가서 선체가 좌측으로 누웠다라는 보고들을 해왔었는데, 수중에 투입된 무인 잠수 로봇인 '크랩스터'의 소나 촬영 영상 결과, 실제로 선체가 좌측으로 누웠다는 게 확인이 됐습니다. 이게 배가 뒤집어졌다가 좌측으로 누운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엄청난 양의 부유물들이 떠다니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 배가 우현 쪽은 위쪽으로 올라와 있고 좌현 쪽은 밑 쪽으로 가라앉아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수중 잠수 요원들이 우현 쪽으로 진입을 해서 우현 중반까지는 수색 작업을 거의 다 끝낸 상태이지만, 이 깊숙이 있는 좌현까지는 아직 접근을 하지 못한 상태라고 합니다. 이 안에 내부에 있는 유리창 같은 것을 깨고 싶어도 쉽지가 않은게, 만약에 유리창 같은 것을 깼다가 해수가 양쪽으로 유입이 되면 혹시나 희생자들이 유실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작업하는 환경이 상당히 좋지 않다, 이런 보고가 올라와 있습니다.

<앵커>

수색 작업이 앞으로 힘들어질 것 같은데요. 앞서 말씀 드린대로 주말에는 날씨가 좋지않아서 집중적으로 수색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오늘까지로 보이는데, 그렇기 때문에 실종자 가족들이 아주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연좌농성까지 벌였죠.

<기자>

어제까지가 물살이 잔잔한 소조기였는데요. 실종자 수색 작업이 아직 첩첩산중입니다. 이 때문에 가족들의 불만이 어제 폭발했었는데요. 실종자 가족 대표 40여 명이 더딘 수색 작업에 반발해서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항의 방문을 해서 이주영 해수부 장관과 김석균 해경청장에게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또 저녁때부터는 팽목항에서 사실상 연좌농성을 벌이기도 했고요. 가족들은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 잠수사를 총동원해라' , '민간 잠수사들도 도와주겠다고 하니 민간 잠수사들도 모두 한꺼번에 투입 시켜달라' 이렇게 요구를 했습니다. 일단 김 청장은 가이드라인을 중심으로 지금 최대 인원인 75명까지 해저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을 했지만, 가족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고 있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어제 새벽 3시쯤에 작업을 시작했는데, 오전 9시가 돼서야 희생자가 처음 발견됐습니다. 이게 알고보니까 그동안 작업을 못하고 6시간 정도 쉬었다라고 가족들이 알고 있었는데요. 왜 소조기 때 작업을 열심히 하지 않느냐라는 불만이 쌓이면서 폭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잠수사들의 현장 상황도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만, 실종자 가족분들의 애끓는 심정부터 헤아려 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지금 사고 해역의 6시 49분 현재 상황 보고 계십니다. 잠수사들이 작업을 대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날씨는 맑고 기온은 14.6도, 수온은 11.6도, 풍속은 초속 2.6미터로 불고 있습니다. 파고는 현재 0.5미터인데, 앞서 말씀드린 대로 소조기, 물살이 약한 소조기가 어제로 끝나면서 유속이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김수형 기자, 이런 와중에 다이버들의 이송 장치라는 '다이빙 벨' 투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는데, 이건 또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다이빙 벨'을 한 마디로 얘기하면 다이버들의 수중 엘레베이터다라고 이렇게 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다이빙 벨을 이용하면 해저에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상당히 늘어나게 된다고 합니다. 한 민간 잠수사가 다이빙 벨을 이용하면 수중에서 20시간까지 작업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저 노란색으로 보이는 장비가 다이빙 벨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 다이빙 벨을 바지선을 가지고 현장에 접근을 해서 수면 밑으로 쭉 내리면 잠수사들이 작업을 하다가 숨이 벅차면 다이빙 벨 밑으로 들어가서 위의 에어포켓을 통해 호흡을 하면서 몸 안의 질소를 빼내면서 몸을 회복을 할 수 있게 되는데요. 지금까지 작업을 하는 방식을 보면 스쿠버 방식도 20분, 머구리를 통해서 수면 위에서 공기를 받더라도 1시간 정도에 불과한데, 작업시간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수 있으니까 훨씬 더 빠르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냐 이런 문제 제기가 있었고 이것 때문에 실종자 가족들이 다이빙 벨을 투입 시켜 달라라는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하지만 해경 측에서 이 다이빙 벨 투입에 굉장히 난색을 표현했었는데요. 일단 조류가 너무 거세기 때문에 다이빙 벨을 성공적으로 밑바닥에 내릴 수가 없다, 그래서 상당히 어려움이 있고 잘못 설치를 하게 되면 다이버들이 건강에 심각하게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다이빙 벨 설치에는 난색을 표현했었지만, 어제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 이후에 다이빙 벨 투입을 결정한 상태입니다.

<앵커>

네, 잘 알겠습니다. 6시 52분 현재 사고 해역의 모습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