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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학생들 다시 등교…"아이들이 선생님 위로"

<앵커>

안산 단원고등학교는 교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혼자 슬퍼하기보다는 서로 아픔을 말하고 눈물을 닦아주는 심리치료가 이어졌습니다. 학생들에게 혹시나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을까 염려해서 학생들의 모습은 삽화로 처리했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사고 다음날인 지난 17일 휴교에 들어갔던 안산 단원고에, 어제(24일) 3학년 학생들부터 다시 등교했습니다.

무거운 어깨와 어두운 표정의 학생들은 두세 명씩 조용히 학교로 향했습니다.

3학년생 505명 중 유족이거나 장례에 참석한 24명을 빼고는 한 명만 결석했습니다.

[김학미/단원고 교사 : 아침 7시 반부터 담임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선생님들이 등교 마중을 하면서 아이들을 안아주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은 오히려 선생님들의 건강을 걱정하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전 4교시로만 이뤄진 수업은 심리 치료 위주로 진행됐습니다.

카드를 나눠주고 마음 속 생각을 쓰는 방식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세월호 사고로 수많은 목숨이 희생된 지금 상황에 대해 슬픔과 아픔을 넘어 어른과 사회에 대한 배신감과 불신을 드러냈다고 심리치료 전문가는 전했습니다.

[정운선/학생건강지원센터장 : 저희 전문가가 매칭이 돼서 들어가서 아이들한테 경험을 나누는 교육을 했습니다. 아이들을 보호하고 어른들에 대한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는 28일부터는, 1학년생과 수학여행을 가지 않은 2학년생의 수업도 재개됩니다.

학생들이 집에 혼자 있는 것보다 학교에서 친구들, 선생님과 감정을 공유하고 심리치료팀의 도움을 받는 게 충격에서 벗어나는 데에 더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이들은 이제 어른들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고 어떤 재발 방지 노력을 하는지 똑똑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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